지난해 말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가 한국에서 이슈가 됐었다. 이유는 단 한가지 블랙 프라이데이를 이용하면 우리나라에서 살 때보다 최대 90%까지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안방에서도 쉽게 미국의 상품을 살 수 있는 해외 직접구매(직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블랙 프라이데이가 아니더라도 미국뿐 아니라 다양한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여 한국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인 해외직구가 이제는 보편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이 해외직구 경험이 있는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0%가 넘는 응답자가 국내보다 가격이 저렴해 해외직구를 이용하고 있으며 구매비용 절감효과가 평균 30%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해외직구 물품 수입건수는 지난 2010년에는 357만9000건에서 2014년에는 1553만건에 달해 4년 사이에 거의 4배에 달하는 증가의 추세를 보였다.
또 해외직구를 통한 수입건수가 증가하는 만큼 우리나라에 물품을 수출하는 국가도 증가하고 있다. 연 100건 이상 수입 기준으로 본 해외직구의 수입 국가 현황을 보면 2010년에는 19개 국가에서 작년 2014년에는 38개 국가로 수입 국가 또한 4년 사이에 2배나 증가했다. 해외직구를 통해 물품을 수입해오는 국가는 미국(73.5%), 중국(10.9%), 독일(5.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로 구입하는 물품을 보면 주로 해외브랜드 선호가 높은 의류나 신발, 화장품, 가방, 시계 등이 상위품목를 차지했다.
하지만 해외 직구는 물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 대응이 쉽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해외 직구 관련 소비자 상담은 2011년 1890건에서 지난해에는 2583건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구제를 받는 구제율은 지난 4년간 4%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결국 피해 발생 후 사후 조치를 취하는 것보다는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필수다. 해외직구, '싼게 비지떡'이 될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