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예금금리 인하 이후 투자자들은 확정금리형 상품이면서 은행보다 2∼3% 정도 높은 신용금고나 종금사로 많이 빠져나갔다. 즉 은행권의 수익률이 낮다는 이유로 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은행권 상품 중에서 안전하고 수익률도 괜찮은 상품은 없는 걸까.

 은행상품 중 추천할 만한 것으로 원금보장기능이 있는 실적배당형 상품인 ‘신노후생활연금신탁’이 있다. 이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은행이 투자를 잘못해 원금을 바닥내더라도 가입자에게는 원금을 지급해 위험부담이 없다는 점이다.

 또한 대부분의 신탁상품이 5∼10년의 장기 상품인데 비해 1년만 지나면 중도해지 수수료를 면제해 주므로 사실상 1년짜리로 운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세금우대는 물론이고 만65세 이상은 비과세 생계형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원래 자영업자나 샐러리맨들의 노후대비용으로 개발된 이 연금신탁은 정부가 설계해 금융권에서 공동으로 팔고 있는 상품이지만 자금의 운용은 각 은행이 알아서 한다. 은행에 따라 수익률이 차이가 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신노후생활연금신탁은 투자금의 대부분을 채권(특히 국공채)에 투자하므로 수익률은 전적으로 채권가격에 좌우된다. 따라서 가입시점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즉 채권 가격이 상승세에 있을 때 연금신탁에 가입해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참고로 지난 15일 은행연합회와 금융권의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말까지 각 은행에서 판매된 신노후연금신탁 총수탁고를 점포수로 나눈 결과, 하나은행이 48억2000만원, 국민은행 44억9000만원, 산업은행이 39억1000만원으로 나타나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특히 점포수가 전국 37개에 불과하고 국책은행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산업은행의 약진 발판은 다름 아닌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처음 신노후연금신탁이 판매된 이래 지난 10월 중순까지 수익률 1위를 고수했으며, 이는 하위권의 수익률과 비교했을 때 3%정도 차이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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