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단계에서부터 문제를 드러낸 이도2지구 도시개발사업이 결국 토지주들의 찬·반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제주시는 내년도 하반기부터 이도2지구 96만4898㎡를 대상으로 총사업비 700억원을 투입, 2006년까지 시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가 공청회 등을 통해 이 지역 개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주택이 밀집된 구남동 일대 36만4000㎡에 대해 일부 토지소유자들이 격자형 개발을 요구해옴에 따라, 주민들의 찬·반 투표를 거쳐 사업시행을 결정하기로 했다.

시는 이에 따라 구남동 일대 토지소유자 419명에게 찬·반 조사표를 우편으로 발송, 오는 30일 제주시청에서 토지소유자들이 입회한 가운데 개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이날 개표에서 반대자가 과반수를 넘으면 구남동 일대를 개발구역에서 제외, 5.16도로변 동부지역만 사업을 시행할 방침이다.

시는 구남동 일대를 격자형으로 할 경우 416동의 건물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200여채가 철거되는 문제점을 들어 도로를 우회시키는 계획을 세웠으나, 일부 토지주들이 격자형 개발을 계속 요구하는 등 토지소유자간 이해가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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