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따뜻한 교실에서 공부하고 싶어요” “제주도 좀 많이 놀러오세요.그리고 지원도 좀 많이 해주세요”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교장 박영호)의 교지 「국향-열두번째 이야기」는 새천년 대통령에게 전하는‘상상을 뛰어넘는’학생들의 바람이 흥미진진하게 실렸다.

 1학년 12반 학생들이 꾸린 ‘새천년에 김대중 대통령에게 하고싶은 말’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경제회복’에 대한 희망을 피력했다.“우리나라 경제를 살리는데 힘써 주세요.엄마,아빠가 너무 힘들잖아요”라는 학생들의 목소리는 인기스타를 맹목적으로 따라하고 ‘돈’을 경시하는 요즘 아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걱정을 덜어낸다.

 “방송규정이 너무 심합니다.자율적으로 바꿔 주세요” “교육정책 많이 계설해주세요” “국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시기를 바랍니다” 등 보기보다 훌쩍 큰 학생들의 ‘생각의 높이’ 옆에는 “교장선생님한테는 안통합니다.제발 겨울에 따뜻한 교실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해주세요” 등 밉지않은 투정도 실렸다.

 이밖에도 이번 「국향」에는 지난해 제3회 전국청소년연극제에 ‘오장군의 발톱’이란 작품으로 참가.우수상(교육부장관상)과 최우수연기상(고경아·3년·오장군 역),우수연기상(김희선·1년·어머니 역),우수지도자상(진규섭)을 수상하면서 학교를 빛낸 <연극부> 등을 소개하는 ‘서클 이야기’,동문들과의 대화를 통해 찾아본 특별좌담 ‘바람직한 국향인의 모습-국향인에게는 어떤 향기가 있는가’등이 정리됐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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