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만으로 집안으로 꾸미는 것은 저렴하지만 모험이다.

 러그가 유행한다고 해서 서슬퍼런 빛깔이 나는 듯한 하얀색 러그를 거실 한가운데 깔아놓거나 계절에 맞지도 않은 리스 조화를 창가에 매달아놓는 것은 집안에 따뜻함은 커녕 썰렁함만 더한다. 온갖 잡일을 위해 갖다놓은 거실 탁자에 값비싼 모직 러너를 깔아놓는 것은 보기만 해도 우스꽝스럽다.

 이쯤 되면 소품만으로 집안 분위기를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지를 절감한다. 올 겨울은 어떤 것을 구입해 얼마만큼의 인테리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

▲러그, 러너, 리스 인기

 추운 겨울의 입김을 잠재우는 재료 중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은 바로 패브릭. 말 그대로 직물을 가지고 집안을 꾸민다는 ‘패브릭 인테리어’는 올 겨울 ‘양탄자(러그·rug)’로 집중된다.

 방 전체를 덮는 카펫과 달리 일부분을 덮는 러그는 패브릭 중에서도 매우 무겁고 거친 느낌이 나기 때문에 겨울과 잘 어울린다. 좌식문화를 의도적으로 피해왔다면 침대 밑에, 거실생활에 익숙해져있다면 거실에 아무데나 깔아보자. 소재는 면이나 모가 가장 많은데 면 러그는 반평짜리(4명 테이블 크기)가 3만5000∼2만5000원으로 저렴한데다 운치 있는 분위기를 내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모소재는 15만원까지 가격차이가 있다.

 러그와 함께 가장 잘 나가는 소품 중 하나는 ‘러너(runner)’. 외국의 유명 호텔에서 복도에 깔려진 융단을 부엌이나 거실 테이블 위에 활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올 겨울에는 하얀색보다 모와 면이 혼방된 베이지색, 와인색 등이 인기다.

 그 위에 스탠드, 양초, 촛대 등을 단짝친구로 놓는 것도 좋다. 예쁜 촛대를 구입하는 것도 좋지만 기다랗고 가는 초를 한 다발 사서 유리 꽃병에 꽂아두거나 못쓰는 유리병을 큼지막한 종이로 싸서 그 속에 2000원짜리 꼬마양초를 넣는 것도 재활용으로 얻는 인테리어 연출법이다.

 특히 최근 잘 나가는 소품 중 하나가 ‘리스(lease)’. 보통 크리스마스의 단골 장식아이템인 리스는 이제 사계절 내내 연출할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요즘 크리스마스를 연상케하는 분위기가 많이 나는 리스가 인기. 자연미를 살려 마른나무 가지나 열매, 꽃으로 엮은 리스에 금박·은박·붉은 빛 등 화려하고 반짝거리는 소재의 스프레이를 가한 리스가 대부분이다.

 인기 있는 테디베어나 앙증맞은 토끼를 매단 동물리스나 보송보송 솜털 캐릭터 리스는 아이를 둔 가정에서 많이 찾는다. 잘 쓰지 않거나 창고(?)처럼 쓰는 방문에 살짝 걸어두면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

 방석이나 쿠션은 가장 손쉽게 훈훈한 겨울을 불러오는 아이템 중 하나로, 소재와 상관없이 편안하고 따스한 느낌을 주는 것이라면 OK. 최근에는 소위 ‘골덴’이라 불리는 코듀로이가 뜨고 있는데 꽃무늬 패턴 쿠션이나 베이지색 침대헤드는 폭신폭신한 스펀지 효과를 독특히 낼 수 있다.

▲발품 팔며 기왕이면 이색소품 선택을

 제주지역 인테리어 소품점을 이용해 집안을 꾸밀 때는 병따개를 하나 고를 때에도 가장 이채로운 소품을 골라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말. 물품 종류나 색상, 소재가 대도시보다 다양하지 못하고 한발씩 늦는 것이 흠이지만 점포마다 독특한 물품을 구비하고 있는 곳이 많이 생겨나는 추세다.

 물류비용을 대도시 소비자가격에 포함시켜 내놓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점포마다 가격을 꼼꼼히 체크해보는 것도 방법. 또 싸다고 무조건 구입하는 것은 나중에 처리하기에도 어려운 ‘허접소품’이 되고 만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글=김미형 기자·사진=부현일 기자>

※도움말=허성자·보물찾기 대표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