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저금리시대에 맞춘 특화상품을 놓고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이고 있다. 자금운용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고금리를 내세우는 예금상품을 내놓을 수도 없고, 대출상품의 금리를 내리는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예금 부문에서는 각종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상품을, 대출 부문에서는 이자율을 시장금리와 연동시키거나 소액의 긴급자금을 빌려주는 특화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은행들이 주력으로 내세우는 예금상품은 고객들이 금리적용 방식, 만기, 이자수령 방식 등을 스스로 설계하는 ‘맞춤형 상품’과 전통적인 정기예금에 카드·보험 등의 서비스를 추가한 ‘복합형 상품’이 있다.

금리변동에 따라 이자율을 시장금리에 연동시키는 상품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맞춤식 예금 중 국민은행의 수퍼정기예금은 통장 하나로 총 60건까지 신규거래 또는 해지가 가능한 종합통장식 상품으로 금리적용 방식이나 만기, 이자수령 및 과세방법 등을 고객이 자신의 재테크 전략에 맞게 직접 설계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한빛은행의 모아정기예금과 산업은행의 자유자재정기예금도 가입금액과 이자수령방식, 만기일 등을 고객이 직접 설계할 수 있게 했다. 두 상품 모두 가입기간이 1개월~3년 이내로 일단위로 고객이 선택할 수 있으며 이중 자유자재정기예금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에 대한 선택권도 고객에게 주고 있다.

신한은행의 프리미엄실속정기예금은 로열 골드 이상의 주거래고객이나 가입금액 1000만원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특화상품으로 경과이자를 고객이 원할 때 언제든지 3회까지 분할 인출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주택은행의 필승2002FIFA월드컵통장과 하나은행의 카드정기예금, 기업은행의 다기능정기예금 등은 전통적인 정기예금 기능에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접목시킨 이른바 ‘퓨전형(복합형) 예금상품’.

주택은행의 월드컵통장은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와 한국 축구팀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한국팀이 1승 이상을 거두고 고객이 이를 맞히는 경우 약정이율 이외에 추첨을 통해 총 25억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카드정기예금은 기본적인 정기예금 이자를 지급하면서 이 은행이 발행한 신용카드의 사용실적에 따라 0.3~0.5%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지급한다. 예금 가입금액에 따라 일반형(1000만원 이상)과 프리미엄형(3000만원 이상)이 있는데 일반형의 경우 월간 카드이용 금액이 30만원인 경우 0.3%포인트, 50만원 이상인 경우 0.5%포인트의 가산금리가 적용된다.

기업은행의 다기능정기예금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보험 증권 등 2금융권과 연계된 복합적 자산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상품. 단일 통장으로 복수계좌의 입출금을 처리할 수 있고 이자를 포함한 필요금액을 연금식으로 수령할 수 있다.

조흥은행의 베스트정기예금, 외환은행의 Yes정기예금, 서울은행의 새천년정기예금, 한미은행의 더모아확정예금은 실세금리를 반영한 이율을 정기적으로 고시하고 이에 따라 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조흥은행의 베스트정기예금은 3개월마다 시장금리가 반영된 금리를 지급하고 이를 복리로 계산함으로써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3개월만 지나면 중도해지 부담을 최소화, 고객의 편리성도 높였다.

외환은행의 Yes정기예금은 가입기간 1개월 이상~1년 이내의 상품으로 11월말 현재 1년 만기에 대해 연4.7%(우대적용 5.2%까지 가능)의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만기때 자동갱신이 가능하며 최종분을 포함해 3회까지 분할해지가 가능하다.

서울은행의 새천년정기예금은 고정금리형과 변동금리형이 있는데 변동금리형은 3개월 단위로 금리를 변동시켜 금리상승때 유리하다. 인터넷이나 텔레뱅킹을 통해 가입하면 0.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지급한다.

한미은행의 더모아확정예금은 시장성 정기예금으로 실세금리를 반영한 약정이율을 매일 고시, 가입당시의 이율이 만기까지 확정된다. 이자는 만기에 일시수령하는 방식과 월단위로 수령하는 방식이 있는데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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