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내년부터 토지구획정리방식으로 개발할 예정인 이도2지구 내 녹지면적을 줄이거나 관통 도로의 절반을 개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제주시에 따르면 최근 2-3년 사이 전원주택 신축이 잇따르는 등 난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한마음병원-속칭 `구남동" 사이 96만여㎡의 자연녹지를 시가지로 개발하기 위한 용역을 의뢰했다.

서울 도화종합기술공사에 의뢰해 만든 지구개발 골격은 시의 친환경 도시 조성기조에 따라 전체 면적의 10.5%를 녹지로 확보키로 하는 등 쾌적한 도시에 초점이 맞춰 세워졌다.

그러나 시는 최근 `구남동" 건물 소유자 등이 개발을 반대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녹지지역을 줄여 감보율(減步率)을 낮추거나, 개발 예정지를 관통하는 폭 35m의 신제주-삼양간 제2도시우회도로 절반을 시가 개설해 토지주의 사업비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환경단체에서는 "올해 초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며 친환경 생태도시를 강조했던 시당국이 1년도 안돼 시가화 예정지역의 녹지비율을 줄이게 된다면 행정신뢰가 크게 실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부 시민들은 "개발지역을 관통하는 우회도로의 절반을 시가 개설하는 것은 토지주에 대한 특혜"라고 주장하고 있다.(제주=연합뉴스) 김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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