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기원하는 위령제가 열렸다.

제주 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는 1일 오전 10시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4·3해원방사탑제를 봉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불법계엄령에 의해 군사재판에 연루됐다가 육지형무소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현창용·양근방 할아버지와 양윤경 4·3유족회장, 김두연·홍성수 전 4·3유족회장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윤춘광 제주4·3연대 공동대표는 제문을 통해 "4·3이 국가추념일이 된 지금까지도 수천명의 4·3영혼들이 행방불명자로 남아있으며 이들에 대한 진상규명사업은 착수조차 안했다"며 "완전한 4·3해결의 길만이 살아남은 자가 지켜야 할 도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병립 제주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위령제를 통해 4·3이 한맺힌 아픈 역사만이 아니라 올바른 역사 인식의 시작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한 진정한 화해와 용서는 통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오랜 세월 말로 다할 수 없는 억울함을 가슴에 감추고 고통을 견뎌온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모든 역량을 결집해 화해와 상생의 미래로 나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98년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4·3발생 50주년을 맞아 '제주4·3문화학술사업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완전한 4·3해결을 다짐하며 이 자리에 방사탑을 건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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