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포에 저당 잡히는 물품들도 세월 따라 많이 변했다.

 60·70년대에는 라디오에서 시계·담요, 심지어 "미제 청바지"도 단골 품목이었다. 한 마디로 돈이 될 만한 물건은 모두 들고 갔다.

 이후 전자제품이 주를 이뤘다. 전축에서 TV·컴퓨터·골프채 등 좀더 다양화 됐다. 심지어 어떤 이는 냉장고를 트럭에 싣고 와 저당 잡히는 해프닝도 있을 정도.

 그러다 보니 예전 전당포는 보관창고만 해도 10여 평이 필요했으나 지금은 전자제품은 "사절품목"에 든다. 유치기간(6개월)이 끝나고 처분하려면 이미 구(舊)모델이 되기 때문.

 그래서 지금은 고급 브랜드 시계와 귀금속이 주요 "고객"이다.

 그러다 보니 전당포 크기도 3평 내외로 작아 졌다.

 물론 갑자기 돈이 필요해 전당포를 찾을 수도 있지만 선물 받은 시계와 귀금속이 "스타일이 맞지 않아서" 팔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웃지 못할 일도 종종 벌어진다. 철석같이 믿었던 선물이 감정결과 가짜로 판명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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