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릴새우조업이 활발해지면서 이에 관련한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크릴새우관련 제품출시를 앞두고 의견을 나누고 있는 탐라크릴 김영균(왼쪽) 사장과 김한식 상무.
 국내 낚시인들에게 최고의 낚시 미끼는 단연 크릴새우다. 크릴새우가 없는 낚시는 상상하기조차 힘들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낚시인들의 제주왕래가 잦았던 70년대 초반, 크릴새우(일명 오키아미) 밑밥과 미끼를 사용해 월등한 조과를 올리는 일본인들을 한없이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기억이 새롭다.

 70년대 후반 들어 크릴새우가 본격적으로 수입되면서 우리의 낚시 패턴이 바뀌는 것은 물론 비약적인 발전의 계기가 되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크릴새우의 전량을 일본에 의지하다보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턱없이 비싼 가격에 구입해야 하는 등의 부작용도 있었다.

 처음 수입할 때만 해도 크릴새우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던 관계로 이 미끼를 둘러싼 여러 가지 ‘유언비어’들도 많이 나돌았다. 크릴새우에는 다량의 방부제가 섞여 있어서 이것을 받아먹은 고기는 산란이 불가능하다느니 바다 속에서 금새 죽는다느니 하는 것들이 그런 것들이었다. 갖가지 낭설들이 난무하고 관공서에 민원에 잇따르자 크릴새우의 성분에 대해 연구기관 검사를 의뢰한 결과 방부제는 전혀 없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크릴새우의 원산지는 남극대륙의 남빙양이다. 우수한 기술을 가진 일본 선단이 그곳에서 오래 전부터 조업을 시작, 자국소비는 물론 우리나라에까지 수출해왔다. 하지만 2000년부터 우리나라 선박이 본격 조업에 나서면서부터 일본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도내에서도 크릴새우 냉동가공공장 등이 가동되면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낚시인들 뿐만 아니라 어부들도 부시리 선상 낚시와 쥐치 낚시에 많은 양의 크릴을 사용함으로서 사업전망도 밝은 편이다.

 크릴새우는 잡히는 계절에 따라 그 빛깔이 달라진다. 즉 여름에 잡히는 크릴은 붉은 색을, 겨울에 잡히는 것은 흰색을 띠므로 흔히 홍크릴과 백크릴로 구별해 부르는 것일 뿐 크릴새우의 종류 자체가 다른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두자.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아무리 좋은 미끼라도 너무 많이 사용하면 결국 바다의 오염원이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적당량의 크릴과 집어제를 사용해 낚시에 임하는 것은 현명한 낚시인의 지름길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다.<임현호·해원 레포츠 필드테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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