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시즌은 끝났지만 제주시종합경기장야구장은 주말마다 야구경기로 떠들썩하다. 그러나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의 얼굴이 왠지 낯설다. 어느 구단인가 하고 유심히 뜯어보니 아마추어로 구성된 제주시청 야구동호회 「야도리」팀.
제주시청 야구 동호회인 야도리는 프로야구팀이 부럽지 않다. 야도리는 현재 운영중인 제주시청 20여 개 동호회 가운데 가장 늦은 지난 5월 출범했지만 주말이면 어김없이 야구연습을 하고 친선경기를 갖는 등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어느 동호회 못지 않게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각기 다른 부서에서 모인 26명의 회원들은 의욕만은 틀림없는 프로다. 경기 기술보다 게임에 임하는 선수들의 눈매가 프로선수 못지 않게 매서운 팀이다.
“왕년에 공 한번 던져보지 않은 사람이 있겠습니까. 야구를 좋아하다 보니 아예 선수를 자처하고 나선 거죠.”
총무과 이정훈씨(7급)는 “100% 출석률을 동호회의 철칙으로 삼고 있다”면서 “보기보다 운동효과가 있어 건강에도 좋다”고 말했다.
그나마 야도리에서 내세울 수 있는 선수는 투수 겸 유격수인 고봉수씨(29·산업과). 팀 막내지만 초등학교시절부터 야구선수로 활약했고, 지금도 한라야구동호회에서 중심타자를 맡고 있다.
아무래도 아마추어들의 경기라서 해프닝도 많다. 제주시청과 더불어 공무원 야구동호회가 결성돼 있는 서귀포시청 야구팀과의 원정경기. 게임결과는 22:11로 핸드볼 스코어다. 서귀포시청 야구팀은 제주시청보다 훨씬 이전인 98년에 5월에 결성됐다. 직장인들이기 때문에 따로 훈련할 기회도 없이 실전이 곧 연습이다.
“당초 일요일에 경기를 하기로 했으나 가족들의 불만을 우려해 토요일에 야구경기를 갖는다”는 유지호씨(37·산업과)는 “다른 생활야구동호회 팀과는 아무래도 수준차이가 있지만 순수 아마추어 동호회라고 할 수 있다”며 “비록 연습이 부족하지만 내년 후반기부터는 도내의 내로라 하는 팀들이 나서는 생활야구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무원들이 모여 야구를 하다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다. 우선 야구를 하는데 갖춰야할 야구장비는 많은데 가격은 턱없이 비쌌고, 바쁜 업무 때문에 주말이면 야구를 할 시간을 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야구용품은 회원들이 회비를 각출해서 서울 동대문구장 인근 스포츠용품점을 발품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샀고, 야구경기를 하기 위해 최대한 가족과의 시간은 줄여야만 했다.
김창수씨(33·화북동사무소)는 “야구동호회 활동을 통해 혼자서는 맛볼 수 없는 단체스포츠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회원들이 꾸준히 늘어나 더욱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야구’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설렌다는 사람들. 제주야구경기장에서 이들의 꿈은 알차게 영글어 간다.<글=정용복·사진=김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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