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순씨가 난과 화초로 가득한 5평 남짓 베란다에 물을 뿌리고 있다.
 작은 꽃 하나, 화분 한 개가 집안 풍경을 아름답게 바꿔준다. 바깥이 썰렁할수록 실내에는 싱그러운 초록이 절실하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꽃과 나무로 집안을 푸르게 가꾸는 ‘그린인테리어’가 어느 때보다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꽃, 분재 등을 이용한 그린인테리어는 초록색의 싱그러움으로 실내에 활기를 불어넣어 분위기를 한층 밝게 해줄 뿐만 아니라 가습효과도 뛰어나다. ‘그린 인테리어’를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싱그러운 초록이 집안에 가득
 제주시 노형동에 사는 김지순씨(66)는 전문가 뺨치는 그린인테리어 솜씨를 자랑한다. 밖에는 차가운 겨울바람이 쌩쌩 불지만 집안에 들어서면 푸른 내음이 물씬 풍겨난다. 거실 입구와 베란다를 채워 넣은 난과 화초들 때문.

 “집안을 푸르게 가꿔놓았더니 겨울을 잊을 정도로 생기가 넘쳐나네요”“평소 화초에 관심을 갖고 꽃 도매상가 등에서 그리 비싸지 않은 식물을 몇 개 집안에 들여놓아 보라”는 것이 김씨의 조언.

 집안 구석구석 눈길을 끌지 않는 곳이 없지만 무엇보다 감탄을 자아내는 곳은 5평 규모의 베란다. 작은 연못 시설에 벽면을 촘촘히 돌로 깔아 그 사이사이로 안개초, 영난, 유실수 등을 심어놓아 마치 작은 실내 정원이 연상되듯 운치가 있다.

 김씨는 “집안 전체에서 묻어나는 초록의 생기로 인해 바깥이 겨울임을 어느새 까맣게 잊게 만든다”면서 “실내공기가 탁해지는 겨울이야말로 집안을 그린인테리어로 꾸며 볼만하다”고 말했다.

▲손쉽게 하는 인테리어
 그린인테리어라고 마냥 어려운 것은 아니다. 집안에 화분 한두 개를 두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 또 화초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집안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진다.

 미니 정원을 꾸밀 경우 가장 적합한 곳은 베란다. 베란다는 수도와 배수구가 갖춰 있어 물 관리가 쉽고 볕이 잘 들어 실내정원을 꾸미기에 안성맞춤이다. 초보자라면 간단하게 높낮이가 다른 화분으로 연출하는 게 가장 무난하다. 키가 큰 화분을 중심으로 작은 화초들을 몇 개 놓아두면 예쁜 정원이 된다. 햇빛이 고운 창가에는 아이비 등을 기다란 바구니에 담아 선반에 두면 아이비 잎이 창을 타고 올라가 근사하다. 허브로 창가를 장식해도 괜찮다.

 주방에는 햇빛을 많이 받지 않아도 되는 종류의 화초나 허브 종류를 토분에 담아두면 장식효과가 뛰어나다. 밋밋하고 썰렁한 벽에도 넝쿨화분을 달아두면 푸른 잎이 계속 늘어져 벽에 표정을 연출한다.

 현관이나 계단에는 음지나 반음지에서 잘 자라는 필로텐드룸, 몬스테라, 디펜바키아 등이 좋다. 거실은 가구나 벽지색채를 고려하여 꾸미는데 파키라 행운목, 마지난타, 관음죽 등이 잘 어울린다.

▲겨울철 화초관리 이렇게
 식물도 기본적인 생장요소들을 꾸준히 관리해 줘야만 건강하게 겨울을 날 수 있다. 겨울철엔 2∼3일에 한번 정도 물을 주고, 물을 준 다음에는 화분을 옮겨주거나 바닥으로부터 들었다 놓았다 동작을 몇 번 반복해 물 흡수율이 좋아지도록 한다. 실내화분은 건조해지기 쉽다. 그러나 무턱대고 물을 줬다가는 뿌리가 늘 젖은 채로 있게 돼 썩을 우려가 있다. 또한 평상시에는 화분 받침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물이 어느 정도 화초와 흙에 흡수되고 나면 물 빠짐이 이뤄져야 한다.<글=정용복·사진=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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