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를 모시지 않는 한지붕 밑 두 살림, 실질적 가장이자 노동력의 원천.

 제주의 독특한 문화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제주여성의 삶과 문화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제주도가 펴낸 「제주여성문화」는 제주여성의 참모습을 여성의 시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문화창조 능력을 재발견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제주도지」 편찬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제주문화자료총서 중 여덟 번째로 나온 책이다.

 민속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제주 여성의 결혼풍습과 육아, 경제활동, 가족관계 등을 파헤치면서 제주여성의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정신문화를 엿보고 있다. 또 이 같은 여성상에도 불구하고 남아선호사상과 가부장적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제주여성의 자의식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책 내용은 김혜숙 교수(제주대)의 ‘가족과 결혼생활’, 문순덕씨(제주대 강사)의 ‘속담으로 만나는 제주 여성어’, 현진숙씨(한국방송통신대 강사)의 ‘제주 여성들은 어떤 옷을 입었을까?’, 좌혜경씨(제주대 강사)의 ‘노래에 나타난 제주 여성’, 김지순 교수(제주산업정보대)의 ‘제주사람들은 무엇을 먹었을까?’, 김순이씨(제주도문화재전문위원)의 ‘문화영웅으로서의 여신들’등 6편으로 이뤄졌다. 비매품.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