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커다란 나무통에 장화를 신은 한 사람이 들어가 뭔가를 열심히 밟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두부였다.
허옇게 덩어리진 두부봉지를 들고 줄레줄레 집으로 왔다.
그 시절 비릿하지만 끈끈했던 두부냄새와 공장풍경은 아직도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있다.
이제 재래식으로 두부를 빚거나 무지하게 밟아 만드는 두부의 맛을 보긴 힘들지만 직접 주인이 빻은 두부를 맛 볼 수 있는 요리집이 화북동에 위치한 ‘콩사랑’이다.
두부를 주재료로 순두부김치찌개, 콩사랑모두부, 두부낙지전골 등이 선보이고 있는데 가장 인기인 메뉴가 ‘두부전골’이다.
두부와 돼지고기 오겹살에 호박, 버섯 등 갖은 채소로 중무장한 주재료에 마늘양념으로 간을 맞춘 쇠고기 육수가 한 몫 거들면서 전골은 끓기 시작한다.
끓는 가운데 미나리가 익고 무, 양파가, 쑥갓이 얌전해지면 비로소 맛을 보라는 신호다.
시원하면서 얼큰한 육수, 채소와 두부가 풀풀 익어 내는 소리에 맞춰 먹다보면 추위로 언 몸은 어느새 녹고 속이 뜨듯해지면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주인 박점례씨(56)는 “직접 제주콩을 가지고 두부를 빚지요. 제주콩은 크기가 작으면서도 담백하고 고소하지요.”
여기에 20년 경력을 가진 주인의 도톰한 손맛이 들어가기 때문에 투박하면서 소박한 맛을 더한다.
박씨는 방부제를 전혀 넣지 않고 바닷물을 간수로 써서 두부를 빚는다.
콩찌꺼기는 돼지고기와 김치에 섞어 찌개해서 내놓고 콩물을 살짝 끓인 순두부는 순두부김치찌개로, 틀에 눌러 만든 두부는 전골이나 두부김치 등의 메뉴로 쓴다.
두부전골(3인분) 12000원. 위치 화북동사무소 맞은편. 영업시간 오전 8∼오후 10시. 문의 755-0292.



스릴넘치는 카지노게임을 언제 어디서나
대박찬스 바로 당신이 주인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