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휴일 전날 밤이면 밤 새워 인터넷바둑을 하느라 아내에게 ‘바둑과 결혼했느냐’는 핀잔을 듣기 예사지만 이씨와 김씨는 바둑삼매경에 빠져 지내는 것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
인터넷이라는 서구의 첨단문명과 바둑이라는 동양의 정신문화가 결합해 탄생한 인터넷바둑의 열기가 뜨겁다.
바둑 최강국이라는 위상과 1000만 명이 넘는 천문학적인 바둑인구, 여기에다 괄목한 인터넷 보급률을 배경으로 인터넷바둑이 온라인 문화의 하나로 정착하면서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사이버 대국을 나누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천리안·하이텔 등의 PC통신에서 시작된 온라인 바둑은 98년 바둑대국 전문사이트인 네오스톤이 만들어진 이후 현재는 넷바둑·오로바둑·위고바둑·대쉬바둑 등 30여 개의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
인터넷바둑의 가장 큰 장점은 바둑을 두기 위해 굳이 거리를 나서지 않더라도 자신의 실력과 비슷한 상대들과 언제 어디서든지 바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몇몇 바둑사이트에서는 국내는 물론 중국이나 일본 사람들과의 대국도 나눌 수 있다.
둘째로 바둑을 막 배우기 시작한 초보자들에게 인터넷바둑은 그야말로 실력향상의 보고라는 것이다. 오프라인 바둑에서는 푸대접받기 일쑤인 초보자들은 인터넷바둑에서 대국은 물론 각종 바둑강좌와 상수들의 대국관전을 통해 실력향상의 기쁨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컴퓨터를 모르는 ‘컴맹’들도 몇 번의 클릭만으로도 쉽게 인터넷바둑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40∼50대 장년층의 인터넷바둑 접속률이 급증하는 것도 모두 이런 편리함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바둑에도 문제는 있다. 우선 인터넷바둑의 경우 오프라인 바둑과 달리 상대방과 직접 마주 앉아 바둑을 두지 않으므로 기본적인 바둑예절조차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즉 패배한 쪽이 도망을 가거나 심한 욕설을 하는 등 불쾌감과 분노를 안겨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더불어 다른 온라인게임에서 나타나는 ‘중독’현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 인터넷바둑의 폐해 중 하나다.
최근 인터넷바둑업계의 최대 화두는 ‘바둑사이트의 유료화’다. 인터넷바둑업계의 주장에 따르면 인건비·사무실 임대료·서버 임대료 등 한 달에 소요되는 비용은 최소 5000만 원에 이르는 데 비해 배너 광고 등을 통한 수입은 턱없이 모자라 사이트마다 수억에서 수 십억 원 대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각 사이트들은 신규 투자 유치나 합병·인수 등을 통해 겨우 연명해왔지만 그나마도 한계에 이르러 바둑사이트 유료화는 불가피한 것처럼 보인다. 이미 몇몇 사이트는 일부 컨텐츠를 유료화하고 무료회원과 서비스에 차별을 두고 있으며 내년에는 전면적인 유료화를 선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그동안 ‘공짜대국’에 길들여진 네티즌들의 반발을 어떻게 수습하고 경쟁 바둑 사이트와 차별화 된 자신만의 색깔을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는 점이다. 바둑사이트들이 확실한 히든카드 없이 유료화의 모험을 감행하다가는 네티즌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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