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체계적 보전·계승 시급
도민 넘어 국가적 관심 필요
문화 3관왕 도전 적극 지원

예로부터 제주는 돌과 바람, 여자가 많은 삼다(三多)의 섬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중 제주해녀는 강인한 생활력을 가진 제주여성의 상징으로 여겨왔고 이 분들은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면서 경제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그리고 일제의 경제적 수탈에 맞서 항일운동을 벌였고 한반도를 비롯해 일본, 중국 등으로 나가 물질 작업도 했습니다. 자식들의 교육도 도맡은 우리의 어머니였죠.

제가 민생 현장을 돌며 만난 해녀분들의 모습은 여전히 '우리의 어머니'입니다. 늘 자식 걱정을 하고 바다를 걱정합니다. 그리고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또 물질을 하는 모습을 보곤 솔직히 고령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해양수산분야를 책임지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으로 제주해녀에 대한 복지, 마을어장내 수산 자원, 해녀문화 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녀가 고령화 등으로 점차 줄어들면서 제주해녀문화의 체계적인 보전과 계승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는 11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 총회'에서 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제주도민은 물론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면 제주해녀문화는 지역을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문화자원으로, 국가 브랜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정부가 지난해 제주해녀를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호로 지정했고 이제 세계중요농어업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주해녀문화가 가진 세계적으로 희귀하고 독특한 문화적 가치를 인정한 것입니다.

제주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 지질공원 인증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에서 3관왕에 달성했습니다. 이제 국가중요어업유산에 이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세계중요농어업유산 등 문화 분야에서 3관광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오랜기간 크고 작은 도전과 시련을 삼무(三無)·수눌음 정신으로 이겨내온 제주인의 역량을 다시 한번 보여주어야 합니다. 저도 적극적으로 돕고 지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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