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차 한국지역학포럼 학술연구.편찬 작업 치중 등 한계 지적
'제주다움' 요구 수용 위한 기록.접근 작업, 접근 다양화 필요

급격한 환경 변화로 경계가 모호해지는 '마을'과 '지역 정체성' 회복 장치로 마을지의 역할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제주발전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박찬식)의 제1회 제주학연구대회 일환으로 7일 제주칼호텔에서 열린 제10차 한국지역학 포럼에서 전국 각지의 지역학 연구기관과 단체들은 '마을지'의 일반화에 대한 경계와 다양한 접근 방안, 활용법을 논의했다.

마을지 영역은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현재 살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기억 및 자료 수집 작업을 진행하는가 하면 테마나 주제별로 카테고리를 재구획하는 등 단순한 기록 작업을 넘어 향후 활용까지 전제한 구체성 담보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태다.

특히 구체적인 활용방법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순수한 학술연구나 편찬 작업에 대한 보완과 수정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의 경우 이주민 증가와 도시화 등으로 '마을'의 의미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이들 흐름에 맞춘 3차원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왔다.

현혜경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위원은  '제주지역 마을기록의 역사와 전망'주제 발표를 통해 "2000년대 들어 마을지 발간 사업이 활발히 이뤄졌지만 1980년대 초기 향토지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데다 비매품으로 발간되면서 활용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문화 콘텐츠 중심의 개발 요구 등과도 맞지 않는데다 지역 공동체 결속과 무관한 자료로 남아 있는 상황도 우려했다.

현 연구위원은 "'제주다움'을 강조하면서 정작 남아있고, 기록해야 할 것에 대한 접근은 미진한 상태"라며 "구술 채록이나 생활사,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한 관심을 통해 제주 문화에 대한 입체적 자료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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