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부도 처리된 이후 파행운영을 거듭하던 한일여객이 노·사 양측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16일부터 대부분의 시내버스가 운행중단에 들어갔다.

 한일여객 시내버스 기사들은 회사측이 지난1월부터 지급해 오던 하루 1만원의 식사비를 15일부터 지급을 거부하자 16일부터 버스운행을 거부하고 나섰다.

 한일여객 시내버스 운행대수는 76대로 이날 15대만 정상운행에 나선 채 나머지 51대는 운행을 중단해 전날 몰아닥친 한파로 인해 도로가 꽁꽁 얼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던 많이 시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출근길 시내버스를 기다리느라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운행중단은 노조 측이 지난11월부터 계속된 체불임금 확보를 위해 1월29일에 이어 지난 14일 두 차례에 걸쳐 시내버스요금 수입금 3100만원을 가압류하자 회사측에서 그 동안 기사들에게 지급해 오던 식사비 1만원을 지급을 거부하면서 벌어졌다.

 회사측은 당초 식사비를 임금과 함께 지급해 왔으나 지난11월부터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자 1월부터 식비만은 하루 1만원씩 지급해 왔으나 두 차례 수입금을 가압류하자 “돈이 없다”며 식비지급 거부했다.

 노조를 중심으로 한 운전기사들은 “월급도 3개월째 체불된 상황에서 굶어가면서까지 운행에 나설 수는 없지 않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운행중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주시는 비상수송대책 마련에 나서 대화여객과 삼영교통에 40대 임시운행을 허가하고 전세버스와 렌터카를 투입하는 한편, 대화 삼영이 복수로 투입된 노선 27대를 한일여객노선으로 전환시켜 시민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대책을 수립했다. <이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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