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적인 채취기술·지식 전승
공동체문화 등 무형유산 부합
등재위해 온국민 마음 모아야
무형문화유산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에서'공동체, 단체, 개인이 문화적 유산의 일부로 인식하는 관습, 표상, 표현, 지식, 기술'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세대에서 세대로 전승되고 주변 환경, 그리고 자연과 역사와 상호작용하며 끊임없이 공동체와 단체에 의해 재창조되어 정체성과 연속성을 제공하며 문화적 다양성과 인류의 창조성에 대한 존중을 진흥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제주해녀문화 역시 제주도의 자연 환경과, 제주에 사는 사람들의 상호 작용을 통해 형성되고, 세대와 세대에 걸쳐 전승되었으며, 제주 사람들의 정체성의 일부라는 점에서 유네스코 협약의 무형문화유산의 정의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제주해녀문화는 역사적으로 변천을 겪어왔으며, 특히 1970년대 이후 산업화와 더불어 사용하는 도구, 복장 등은 바뀌어왔다. 그러나 잠수를 통해 해산물을 채취한다는 점, 해녀에서 해녀로 전승된다는 점, 숨비소리, 서우젯 소리 등 근본적인 특징은 변하지 않았으며, 제주 사람들에게 정체성과 연속성을 제공하는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이다.
한겨울에도 차가운 바다 속을 누비며 해산물을 채취하여 자녀와 가족을 지키는 제주의 여신, 해녀가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앞두고 있다.
해녀문화는 해저의 해산물을 채취하는 전통적인 기술과 지식이 전승되고 있고 가족의 안녕을 한 몸으로 지켜가고자 하는 정신이 깃들어 있다. 그리고 서로 돕고 협력하는 공동체문화가 있다.
또한 제주해녀가 중요하고 보호·전승되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전승된 무형유산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공동체에서 연간 물질기간을 제한하고, 해산물의 과도한 채취를 막기 위해 잠수기구, 호흡보조기구 등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자원과 자연을 보호하고 자원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한다. 유네스코 협약에서도 무형문화유산은 '문화적 다양성의 원동력'이자 '지속가능한 발전의 보장수단'이라고 명시하여 그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는 금년 11월 28일부터 에티오피아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 제11차 정부간 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이다.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는 분명 제주해녀문화의 역사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되겠지만, 제주해녀문화 보호와 전승의 종착점은 아니다.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이후에도 우리는 제주해녀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보호하고 전승하는 데 노력을 다해야 한다. 제주여성들의 삶의 역사를 기록하는 기록문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모두는 한국전통문화의 가치가 세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바다 물길을 가르는 해녀들의 긴 휘파람 같은 새 숨으로 마음과 마음을 모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