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비된 물건은 적지만, 인정과 알뜰함이 묻어나는 여성장터, 어떤 곳이 있을까.
△IMF이전부터 정착된 장터들
여성들이 만든 장터는 제주YWCA가 열었던 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려운 시절, 다른 사람과 물건을 나눈다는 차원에서 마련된 ‘나눔운동’은 다른 사회단체나 여성단체에 확산되기 전까지 꾸준하게 열어왔다.
국가적 위기인 IMF가 닥치면서부터는 아예 상설장터가 개설됐다. 그러나 ‘통화기금에서 벗어난 그때부터 장터의 분위기가 사그라졌다’는 게 이곳 사람들의 말이다. 또 불우한(?) 나눔운동은 아까운 것 모르는 자본의 물결에 밀려 이미 의미가 퇴색된 지 오래다.
하지만 제주YWCA는 나눔운동을 ‘물건 아까운 줄 알자’는 환경운동으로 발빠르게 바꿨다. 옷이나 가전제품·가구·장난감 등 물건을 버리지 말고 교환하거나 필요한 사람에게 되팔아 재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여성 특유 손재주 살린 상품들 인기
한해 서너번 장터를 여는 제주여성교육문화센터 부설 제주여성자원봉사센터. 지난 89년부터 꾸준히 열어온 제주여성자원봉사센터의 장터는 그래도 아직 ‘손님이 찾는 장터’로 인식되고 있다. “고객확보(?)를 위해 여성교육문화센터의 직업·사회 교육 수강생을 모집하는 날만 골라 장터를 여는 것이 비결”이라고 센터 관계자들은 귀띔한다.
실제로 장터가 열리는 날이면 수백명의 여성수강생들이 모여 중고 의류를 고르는가 하면 꿀·참기름·유자·고추장 등 여성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만든 전통식품을 고르느라 분주한 모습이 꼭 ‘작은 오일장’을 연상케 한다.
오래될수록 그 진가를 보여주는 유명 진바지나 빨리 자라기 때문에 자주 사야하는 아이들 옷이 500∼1000원 남짓. 특히 이 장터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참기름·된장·꿀 등 제주토종 식품과 재생비누다. ‘없어서 못 팔 정도’라는 재생비누는 가성소다만이 아닌 섬유유연제 등을 섞어 냄새가 별로 나지 않아 주부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밖에 동별로 활성화돼있는 제주도새마을부녀회는 물론 자치단체 여직원회가 매년 여는 장터도 빼놓을 수 없다. 도청이나 시청 어울림 마당을 이용해 옷을 사고 파는 풍경이 바로 그것이다. 농가주부모임이나 생활개선회 등 여성농업인 단체 등도 지역농산물을 활용해 ‘김치 판매 직거래 장터’등을 펼쳐오고 있다.
△지역화폐제의 작아모임장터까지
제주여민회의 장터인 경우 조금은 성격이 다르다. 이른바 미래화폐를 꿈꾼다는 ‘지역화폐운동’이라는 운동에서 벌어지는 제주여민회 장터는 단순히 물품만이 아닌 사람의 노동력이나 지적 정보까지 거래되는 게 특징이다. 주로 여민회 회원들이 거래하는데 ‘제주여성’ 소식지나 큰 행사 때마다 장터 형식으로 열린다.
이같은 장터거래는 지역경제를 살리는 대안으로서 각광받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성과가 컸던 여성장터, 이제는 규모면에서 벗어나 나눔과 도움이 거래되는 운영 형태로 거듭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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