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스토리 / 제주여성 최초 조리기능장 부경여씨

2011년 여성으로서 제주 최초로 조리기능장 자격증을 따낸 부경여 원장은 요리에 있어서 수많은 과정을 거치는 조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영모 기자

철저한 위생·균형있는 영양 중요
2001년 기능계 최고 자격증 취득
제주시 음식점컨설팅 등 교육진행

"조리는 하나의 요리를 위해 수많은 과정을 거치는 작업인데 사람이 먹는 음식에서 이보다 더 중요할 순 없죠"

'먹방'(먹는 방송) '쿡방'(요리 방송) 등 요리 프로그램과 '요섹남녀'(요리하는 섹시한 남녀) 등의 신조어들이 방송가 대세를 이루자 자연스럽게 요리에 도전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건강·위생을 위한 조리의 중요성을 모르고서 '만든다고 다'가 아니다.

제주최초 여성 조리기능장인 부경여 한라조리직업전문학원 원장(46)의 철학이다.

요리가 사람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어 좋다는 부 원장의 생각은 학창시절부터 시작됐다.

26살 한라조리직업전문학원 강사 근무, 30살 학원을 인수해 운영해오면서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기 위한 '배움과 도전'에 가치를 뒀고 여기에는 철저한 위생과 영양을 다루는 조리가 따라다녔다.

조리기능장 자격증도 부 원장의 또 다른 도전이다. 조리기능장은 최상급 숙련기능을 보유하고 산업현장에서 작업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에게 부여하는 기능계 최고 자격이다.

부 원장은 2011년 여성으로서 제주 최초로 조리기능장 자격증을 따내 주변의 칭찬을 한 몸에 받았다.

부 원장은 "조리와 요리에 대해 더욱 전문적이고 싶은 욕심에 시작했던 공부"라며 "'최초'라는 타이틀이 기분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면에 3번의 낙방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참 길었던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재료를 씻어내고 다지고 충분한 온도에서 저장하는 등 조리에 따라 맛이 달라지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여기다보니 어느새 조리분야 경력 20년차가 됐다.

부 원장은 학원 운영 이외에도 제주시의 의뢰를 받아 음식점 컨설팅·외부강의에도 나서고 있으며 그때마다 요리하는 이들에게 먹어서 건강하고 행복한 음식을 강조하고 있다.

생선 익히기, 육고기 두들기기 등을 비롯해 가공식품이라도 뜨거운 물에 삶으면서 몸에 해로운 첨가물을 제거하는 과정 등에 마음을 담으라는 말은 강한 인상을 남긴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학원·외부활동으로 분주하지만 자신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마다 부 원장은 뿌듯하다.

번거로워서 생략했던 조리기구 위생에 신경을 쓰는 모습, 시간이 걸리는 삶기에 정성을 보이는 모습 등 과정에 신경쓰며 최고의 결과를 얻어내는 모습들을 확인하면서다.

부 원장은 "제주시에만 음식점이 6000여개 있고 음식점 창업을 하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로 조리에 취약한 경우들이 많았다"며 "내년부터는 소상공인 시장진흥공단 등에서 지원으로 신흥 창업자 대상으로 조리교육을 진행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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