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갈등으로 야기된 한일여객운송(주)의 시내버스 운행중단 사태가 이틀째 계속되면서 애꿎은 시민들만 잇따라 피해를 당하고 있다.

 한일여객은 사측이 체불임금을 해결하지 못하고 운전기사에 대한 식사비 지원마저 중단하자 노조 측이 이에 반발,76대의 시내버스 중 16일 61대의 운행을 거부한데 이어 17일에도 또 다시 43대를 무단 결행하는 등 파행사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일여객은 당초 112대를 운행하면서 제주시 시내버스의 44%를 차지했으나 부도직후 비수익 노선 버스에 대해 감차,76대로 줄였으며,그 이후에도 1개월이 넘도록 하루 5~6대의 버스를 운행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노사양측은 ‘시민의 발’을 볼모로 저마다 대중교통의 공익적 기능을 외치면서도 회사부도사태의 원인을 놓고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감정대립으로 일관하면서 걸핏하면 버스 운행을 중단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진전에 이르고 있다.

 시민들은 “행정당국이 노사에 끌려 다니는 바람에 사태 해결이 지연돼 결국 시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공익을 저버리고 잣은 결행을 일삼는 한일여객에 대해 운수사업 관련법에 따른 강력한 제재조치가 따라야 한다”며 제주시의 강력한 대처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한일여객 조합원 중 일부가 노조집행부의 협상방식에 반발,17일 ‘회사정상화 추진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하고,145명의 조합원 중 80명의 서명을 받아내 사태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혀 한일여객 사태가 자칫 노·노갈등이 예상되는 등 새로운 양상을 맞고 있다.<이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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