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새롭게 출시된 패키지 게임들 가운데서 어떤 게임들이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을까. 현실에서는 도무지 불가능한 많은 일들이 이루어지는 게임이 재미있다고 모니터 속 환상의 세계에 너무 오랫동안 머무르지는 말자. 게임은 어디까지나 게임이고 가상의 세계에 불과하니까.

◈짱구는 못 말려5
 ‘짱구는 못 말려5’는 국내 아동용 게임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아동용 게임 중 보기 드물게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짱구’시리즈의 새로운 버전이다. 지난해 12월 중순에 출시된 이 게임은 과거보다 수준을 한 단계 높였을 뿐만 아니라 게임 방식에 있어서도 단순한 횡스크롤 게임에서 탈피, 기존의 게임과 차별화를 꾀했다.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악동 ‘짱구’가 펼치는 대모험은 지금까지의 시리즈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재미를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태조 왕건
 ‘태조 왕건’은 인기드라마가 주는 높은 인지도에다 새롭고 다양한 요소를 가미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애드 온’방식의 건물확장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왕궁에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고 다시 고급 유니트를 생산할 수 있는 애드 온 방식은 전투나 게임플레이 시에 발생하던 번거로움을 없앴다. 또한 일반적인 지상 맵의 전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지상과 연계된 작전을 구사할 수 있는 지하 맵의 존재도 이 게임의 자랑이다.

◈레인보우 식스 로그스피어 ‘블랙쏜’
 레인보우 식스 로그스피어 ‘블랙쏜’은 지난 98년 처음 국내에 출시된 이후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온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3년 만에 5개가 넘는 시리즈를 내 놓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게이머들의 인기를 독차지 해온 이번 게임은 기존의 작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많은 매력들이 숨어 있다. 그래픽의 개선은 물론 속도감과 박력 넘치는 액션으로 무장한 로그스피어 ‘블랙쏜’은 올 겨울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쯔바이
 ‘이스’‘영웅전설’‘제나두’ 등 수많은 히트작을 통해 일본 PC 게임계의 전설이라 불리는 개발사 ‘팔콤(Falcom)’이 내놓은 ‘쯔바이(Zwei)’는 지난 20일 일본에서 출시되자마자 인터넷 주문으로 입수한 국내팬이 많을 정도로 ‘역시 팔콤…’ 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재미있는 게임이다.

 스토리의 깊이는 부족하지만 시간 내내 아기자기한 코미디의 즐거움을 한껏 느낄 수 있고 기존 팔콤 유저라면 누구나 꼭 하나 사고싶은 충동을 줄만큼 세심하게 만들어진 쯔바이 패키지도 눈 여겨 볼만하다.

◈마그나 카르타
 ‘마그나 카르타’는‘창세기전 시리즈’로 유명한 국내 PC게임 개발업체 소프트맥스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3D 판타지 롤플레잉 게임이다. 지난 8월 처음 공개된 이후 일간지를 비롯한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을 만큼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출시 1주일만에 예약판매 4만장을 포함 총 8만장이 판매되기도 했다.

 하지만 소프트맥스가 최초로 시도한 3D 타이틀의 그래픽을 제외한 부분은 기대이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글=김윤권·사진=김영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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