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산소운동이자 전신운동인 킥복싱.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말을 듣고 여성회원들이 늘고 있다.
 ‘이얍!’

 힘찬 기합소리와 함께 양손에 낀 두꺼운 샌드백을 강타하는 무릎차기를 보고 있으면 그 무시무시한 파괴력에 소름이 돋을 정도다. 무릎차기는 다른 스포츠에서는 볼 수 없는 킥복싱의 전매특허다.

 중심이동과 타이밍을 중시하는 킥복싱은 주먹과 팔꿈치는 물론 정강이와 무릎 등의 전신을 활용하는 격렬한 운동이다. 그 격렬함 때문에 킥복싱은 마치 남성들의 전유물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직접 접해보면 아주 단순하고 깔끔한 운동이다. 동작 하나하나는 분명 오금이 저릴 정도로 강력하지만 몇 가지 동작만 확실하게 익힌다면 많은 부분에 응용이 가능해 배우기에도 부담이 없다. 

 최근에는 전신운동인 동시에 유산소 운동인 킥복싱이 호신술은 물론 다이어트에도 큰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장을 찾는 여성 회원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먼저 킥복싱을 배운 언니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는 고은일씨(20·제주시 일도2동)는 “태권도와 유사한 형태의 발차기는 물론 복싱을 겸한 전신운동이어서 살빼기에는 최고의 운동인데다 호신술로도 그만”이라며 “처음에는 여자가 무슨 킥복싱이냐며 시큰둥하던 친구들이 다이나믹한 킥복싱의 동작들을 보며 멋있다고 할 때면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킥복싱은 준비운동·스트레칭·줄넘기·기본테크닉 연습·새도우 복싱·미트치기·샌드백 치기·복부강화를 위한 윗몸 일으키기 순으로 진행되는데 물론 이 순서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개인의 기초체력을 무시한 무리한 운동은 자칫 역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각 개인의 체력에 맞는 운동량과 운동강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10분간의 운동량으로 30분간 조깅한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오는 줄넘기는 심장과 폐를 튼튼히 하고 지구력을 길러주는 데 그만이다. 또한 킥복싱의 원투 스트레이트 펀치 동작은 살빼기가 가장 힘들다는 팔부위 지방층을 분해시키는 데 탁월하며, 무릎차기와 발차기는 각각 허리·허벅지살의 감량에 도움을 준다.

 킥복싱에 입문 한 후 처음 1개월 동안은 본격적인 감량에 앞서 기초체력을 보강하는 기간으로 이 과정만으로도 3㎏ 이상의 감량이 가능하다. 킥복싱을 통해 체질개선과 충분한 다이어트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최소한 3개월 간은 꾸준히 땀을 흘릴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간혹 TV에서 보는 것과 같은 실전 스파링을 하기 위해서는 1년 이상의 훈련이 필요하며 선수가 되기 위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급적 정식 스파링은 권하지 않는다. 스파링을 할 경우 안전장구를 모두 착용함에도 불구하고 불의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킥복싱의 파괴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걸 입증하는 셈이다.

 킥복싱은 평소 소심하거나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의 소유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상대방의 허점을 파고들어 단 일격에 무너뜨리는 훈련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에 대한 신뢰감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도내에는 제주시 2군데(타이 킥복싱장·드래곤 킥복싱장), 서귀포시 1군데(서귀 킥복싱 체육관) 등 모두 3곳의 킥복싱 도장이 운영되고 있다.<글=김윤권·사진=강정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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