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선뜻 회사를 그만두라고 말해줄 만큼 장밋빛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을까.
이직·전직률이 높은 시대에 남편의 출사표를 보고만 있을 순 없다. 남편의 치밀성과 의지, 의욕 등 총체적인 역량을 객관적으로 눈여겨보는 고민이 필요하다. 남편을 영원한 백수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
△힘들다, 새로운 것을 하고 싶다
‘백수’도 여러가지로 나뉜다.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비자발적 백수가 대부분. 평생 일하지 않는 셔터맨을 꿈꾸는 자발적 백수에서 아예 아내는 든든한 ‘빽’이 된 채 직업 한번 가져보지 않은 자발적·장기적 백수, 일은 하고 싶어도 아직 자신의 꿈인 한의사·박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느라 40대를 훌쩍 넘기는 비자발적·장기적 백수까지.
이들 백수 남편들이 사회적 눈치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요즘에는 ‘아무런 준비 없이’ 직장을 때려치우는 ‘무모한’ 백수 남편들이 늘고 있다.
최근 아무런 대책 없이 회사에 사직서를 내는 젊은 남편들이 최근들어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이들 대부분이 ‘한창 일할 때’인 20∼30대들이다. 이유는 직장이 적성에 맞지 않아서, 자영업을 하고 싶어서, 공부를 좀더 하고 싶어서 등등 샐러리맨들이 흔히 가질 수 있는 직장의 비애 때문.
그러나 경제불황 이후 심각한 실업률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맬 당시와는 다르게 지금 그만두는 남편들은 자신있다 못해 당당하다.
부산에서 보험회사에 다니다 제주에 내려와 1년 간의 공백 끝에 PC방을 차린 김모씨(33·일도2동)는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신중히 생각하고 결정한 선택”이라고 말한다.
더욱이 요즘처럼 부부가 같이 버는 맞벌이 시대는 이들 남편들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만들어주고 있다. 아내의 봉급이 많을수록, 아내의 지지도가 높을수록 사표를 쓰는 것은 이들에게 한 발짝 더 나가기 위한 웅크림이자, 한 걸음 더 도약하기 위한 쉼표인 셈이다.
△아내들이여, 조심하라
경제적 여유 때문인가. 예전과 다르게 이런 남편들에 대한 아내들의 반응도 사뭇 다르다. 무조건 가족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안 된다”고 말하는 아내보다 남편의 퇴직을 찬성하는 아내도 늘고 있는 추세다.
직장 대신 가정에서 살림하는 남편을 그리 나쁘게만 보지 않듯이, 남편이 더 높은 사회적 지위와 부를 얻기 위해 공부하거나, 샐러리맨으로서 회사에 충복하는 대신 가정에 더 많은 시간을 내주는 사업으로 차라리 전업하길 원하는 아내도 있다.
최근 회사를 그만두고 고시 공부를 하는 남편을 둔 아내 김모씨(31)는 아이 키우는 것을 제외한 집안 살림을 맡으면서 공부를 하겠다는 남편의 의견을 굳이 거부하지 않았다. “대학시절부터 고시의 꿈을 키워왔고 그걸 충분히 해낼 능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는 게 김씨의 찬성 이유. 공무원인 김씨가 밥벌이를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 것도 이유였다.
남편이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 회사를 그만둘 때 아내가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은 바로 생활자금이다. 남편의 실업기간을 2년 이상으로 잡았다면, 최소 생활자금이 5000만원은 있어야 한다는 게 경험자의 말. 물론 이는 부동산이나 기타 주식, 증권 등 투자해 놓은 자금을 제외한 금액이다.
고정수입을 가지고 있는 공무원인 아내 김씨와는 달리 한달 수입이 일정치 않은 비정규직을 가진 아내의 경우 남편이 들어앉기 시작한 이후부터 씀씀이는 2배 가량 커지고 수입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남편 능력 객관적으로 평가하라
불행히도 새로운 일에 뛰어든 남편들의 성공률은 통계상 그다지 높지 않다. 실제로 자영업을 하거나 의사가 되는 사람들은 전체 20% 내외이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사회분위기와 경기침체는 아무런 준비 없이 그만둔 무모한 남편들의 계획에 차질만 생기게 한다. 이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둬야 한다. 남편의 학벌이 중간 이상이거나 대학시절 기술 자격증을 따놓았다면 그리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남편이 일을 그만두게 될 때 우선 필요한 것은 친구들의 격려와 지원이다. 친구가 없는 남편은 그만큼 외로울 수밖에 없다. 남편의 사회성을 말해주는 인간관계를 잘 살펴보고 개방적인 사업체질인지 아니면 직장생활에 적합한 사람인지 명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남편의 개인적인 역량이다. 어떤 일이든 마흔이 훨씬 지난 나이에 이루는 것은 손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아이들이 십대에 접어들면서 아버지를 ‘집에서 무위도식하는 사람’으로 오인해 상처를 받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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