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쁜 행동을 했을 경우 칭찬과 상을 주듯 그릇된 행동을 한 경우에는 적당한 벌도 필수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마구잡이로 벌을 줬다간 아이의 잘못된 버릇이 고쳐지기는커녕 어린 마음에 상처를 주기 십상이다.
아이에게 심적·육체적으로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약’이 되는 벌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유아관련 전문가들은 벌을 줄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으로 부모들이 벌에 대한 일관된 기준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꼽는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더라도 부모의 기분이 좋으면 그냥 못 본 체 하고 반대로 기분이 상해있을 때는 필요 이상으로 아이를 윽박지르거나 매를 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이가 일정한 행위를 했을 경우 부모 역시 그 행위에 상응하는 상과 벌을 줘야만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벌을 가하는 부모들은 먼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버릇을 고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 먼저 흥분해 버리면 이미 ‘약’이 되는 벌로서의 효용가치를 상실하는 것은 물론 아이와 부모사이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뿐이다.
이런 경우 일단 그 상황에서 잠시 벗어나 음악을 듣거나 설거지나 빨래를 하면서 부모 스스로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아이가 어떻게 행동해주기를 바랬는가 등의 이성적 사고를 거친 후에 벌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체벌을 가하는 ‘가해자’로서의 부모가 이성적 자제력을 갖췄다고 해도 끝까지 말을 듣지 않은 아이를 보면 한 대 쥐어박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매는 그것이 아무리 사랑으로 가득 찬 체벌이라 해도 어디까지나 최후의 수단으로 행해져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부득이 회초리를 들어야만 하는 경우에도 일정한 원칙을 지킬 필요가 있다. 우선 아이에게 왜 맞아야 하는 지를 묻는 것이 좋다. 체벌 전에 아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대답을 통해 깨닫게 하면 체벌 자체가 약해도 교육효과는 높아지기 때문이다. 즉 아이의 행동이 체벌 자체가 아닌 체벌 전후의 과정에 의해 변화시키도록 하는 것이다.
그 다음 매를 드는 데 엉덩이나 다리, 손을 엄마의 손바닥이나 가느다란 회초리로 때리는 정도로 그치는 것이 바람직하며 얼굴이나 몸통을 때리는 것은 금물이다. 아이들이 수치심을 느껴 마음의 상처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에 접어든 어린이의 경우에는 ‘사랑의 매’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대부분 사춘기가 시작되는 아주 민감한 시기이므로 자칫 지독한 수치심에 사로잡히거나 분노를 느껴 벌을 주는 부모에게 직접 대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즉 이쯤 되면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대화를 통해 아이 스스로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도록 만드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왕 독한 마음먹고 매를 들었다면 체벌 뒤 아이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피는 것으로 그치고 아이에게 용서를 구하거나 사과하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런 행동은 부모가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부모 자신의 감정을 풀기 위해 아이를 때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어떤 종류의 벌이든지 그것은 진통제에 불과할 뿐 근본적인 치료제는 될 수 없다. 아이에게 올바른 행동을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보다 부모가 올바른 행동을 하는 것이다. 부모가 먼저 합리적이고 정서적으로 안정돼 있으며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모습으로 아이 스스로가 닮고자 하는 모델이 되어야 한다. 또한 아이를 자신의 핏줄이기 이전에 부모와 똑같은 하나의 인격체라는 점을 인정하고 많은 대화를 통해 아이의 입장과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좋은 부모가 되는 일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른 칭찬과 격려와 함께 이성적인 벌을 통해 우리의 아이들이 혼자만 아는 ‘왕자’와 ‘공주’가 아닌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시킬 수만 있다면 그 길이 쉬운 길이 아니라 해도 기꺼이 가야 하지 않을까.<글=김윤권·사진=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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