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 계획 발표
11일 칠머리당영등굿…해녀 신앙·무속문화 함축

'살아있는' 문화유산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제주의 봄을 들썩이게 한다.

문화재청이 28일 공개한 3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 계획에 따르면 11일 제주 사라봉 칠머리당에서 유네스코인류무형유산대표목록이자 국가무형문화재 71호인'칠머리당영등굿'이 열린다.

칠머리당영등굿은 제주 영등신 설화와 밀접한 무속문화유산이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대표목록 중 유일한 무속 아이템이다.

지난해 19번째로 이름을 올린 '제주해녀문화'와도 밀접하다.

바다에 씨를 뿌리고 한 해 바다의 안전과 풍요를 선물하는 영등신을 위한 자리에 해녀들이 주요 단골로 참여한다. 일제 강점기 민족성 말살 정책과 1970년대 새마을 운동 여파로 대부분 본향당과 굿이 사라졌지만 제주만큼은 그 원형을 상당부분 유지하고 있다. 그 중 칠머리당영등굿은 단골(해녀)이 남아 있어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유산의 진정한 의미를 살피기에 이만한 자리도 없다.

앞서 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대성전에서 춘기 석전대제(제85호)가, 8일과 22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양승희 보유자가 참여하는 가야금 산조 및 병창(제23호) 행사, 피리정악 및 대취타(제46호) 행사가 진행된다.

29일부터 4월 2일까지 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 일원에서는 백제 군사들의 넋을 위로하고 마을의 풍요와 평화를 기원하는 향토 축제인 은산별신제(제9호)가 개최된다. 

31일 서울 강남구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에서는 금속 표면에 홈을 파고 금선이나 은선을 끼워 넣는 공예인 입사장(제78호)의 시연행사가 진행된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의 자세한 정보는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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