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원로회의 의원이며 한라산 천왕사 조실인 비룡 큰 스님이 28일 오후 세수 100세,법랍 73세의 나이로 오대산 월정사 방산굴에서 입적했다.

 비룡스님은 1901년 황해도 개성에서 태어나 1927년 오대산 월정사에서 한암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이후 1940년부터 3년동안 금강산 마하연 주지를 역임한 후 본적지를 제주로 옮겨 1956년 천왕사를 창건했다.

 스님은 제주에 내려와 아흔아홉골 토굴에 부처님을 모시고 분단된 조국통일과 4·3과 6·25로 상처입은 도민들의 마음에 불심을 심어주어 안심입명케하고자 기도에 열중했다.이때 이곳에 땔감하러 다니던 노형동,용담동,애월읍,광령리,금덕리 등지의 주민들에게 알려지며 신도들이 몰려들며 천왕사가 사찰면모를 갖추게 됐다 한다.

 “평소 자기를 낮춰는 삶을 살아야 한다(下心)”고 주지시킨 비룡 스님은 “넉넉하고 여유있을 때일수록 어려웠을 때를 생각해서 항상 남을 돕고 위하라”는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널리 펴는 한편 “불교의 연기사상을 저버리면 지구와 인구멸망이 온다”면서 “자연과 더불어 공존공생하고 자연사랑 정신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1947년부터 해인사 총림 안거 이후 40여년동안 하안거에 참여해 수행생활을 했다.1974∼76년 한라산 관음사 주지를 역임한 후 1986년 대한불교 조계종 원로회의 의원,1987년 한라산 천왕사 조실,92년 오대산 월정산 조실로 주석하며 여름에는 천왕사에서,겨울에는 강원도 월정사에 기거하며 참선정신과 중생교화에 힘써왔다.

 한편 스님의 지난달 12월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 관음정사 보살계 수계대법회를 마지막으로 제주에서 마지막 법어를 내렸다.

 한편 다비식은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오늘(1일) 오전 11시 월정사에서 거행된다. <김순자 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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