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긁는 듯한 거치른 고음은 열광적인 팬들의 함성과 하나가 되고,열기로 가득찬 소공간 속에서 젊음은 또다른 도약을 준비한다.

도내 고교생 밴드들의 라이브콘서트와 록페스티벌 무대가 2월 한달 연이을 예정이어서 움츠렸던 겨울나기가 ‘록의 열풍’ 속에 활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일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첫 테이프를 끊는 그룹사운드 재규어는 9년차의 녹녹찮은 연륜의 대기고밴드.이번 공연은 졸업생인 6기생들과 졸업을 앞둔 7기생 11명이 꾸미는 무대로 대중적인 노래들을 비롯,강한 록과 랩이 결합한 하드코어풍의 노래를 선보인다.

6기 리더인 고재규군(21·제주대1)은 “지난해 록페스티벌을 비롯,학교축제장을 중심으로 닦아온 실력을 유감없이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11일은 그룹사운드 엠버가 같은 장소에서 무대를 꾸민다.혼성6인조 밴드 엠버는 98년말에 결성된 신예밴드.수능이 끝난후 바로 모여 공연준비에 한창이다.강한 색깔을 표방하는 여타 밴드와의 차별성을 위해 ‘대중성’을 중심으로 관객 속에 파고들 예정이다.

멤버인 문희철군(18·오현고3)은 “록발라드를 도입부로 삼아 연주를 진행,고조된 분위기를 한꺼번에 모아 관중들과 하나될수 있는 열광의 무대로 꾸밀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일은 98년 일고밴드로 출발했던 그룹 리챠지의 고별무대.초창기에는 고교밴드였지만 지금은 정규대학생들 모임이 돼 밴드를 접는 것.리더인 최승광군(20·중앙대1)은 “6명의 개성을 살린 ‘식스센스’주제로 록발라드를 비롯,하드코어와 한국가요 등 다채로운 곡을 완성도 높은 연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최군은 또 “청소년들이 활동할수 있는 다양한 문화공간 확보야말로 지역청소년문화 함양을 위한 필수조건이다”며 “청소년 스스로 건전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수 있는 기회와 여건마련에 사회 전반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단독공연뿐 아니라 20일은 지난해에 이어 제2회 제주청소년 록페스티벌이 문예회관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재규어,더 퍼스트,맥시멈,샵,페이스 등 고교밴드 5팀과 기성밴드 2팀이 찬조로 출연해 독특한 색깔로 무대를 장식한다.

주최측인 모노기획의 관계자는 “지난 해에 이어 청소년들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며 “세대간 편견의 벽을 허물고 공감대를 형성할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김지훈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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