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2시 제주시 건입동 모다방에는 산지촌 일대 숙박업주 11명과 호객행위자 14명,윤락녀 25명이 모임을 갖고 자체정화 결의를 다짐했다.

호객꾼들은 △밤11시∼새벽5시까지만 호객 △미성년자(학생포함)·동네주민이나 강제성 띤 호객,차도에서의 자가용 운전사 상대 호객 않기 △동사무소앞등 3개소에서의 호객행위 삼가 △도로변에서 욕설등 싸움 않기 △호객 아줌마 수 늘리지 않기 △동네 주민께 피해주는 일 없도록 하는등 ‘호객아줌마 지켜야 할 사항’8개를 결의하고 이를 어길 경우 합심해 이 지역에서 추방시키기로 했다.

또 업주들은 △미성년자 고용 않기(어길 경우 업주들 단합해 자진신고) △미성년자 확인 철저히 해 투숙 금지 △동네주민께 피해주는 일 하지 않으며 언행 조심 △손님과 소란 없도록 하고 관광객손님 친절히 대하기 △불우한 이웃돕기(매월 말일 동사무소 부녀봉사원에게 성의껏 성금 전달)등 ‘업주들께서 지켜야 할 사항’5개를 결의했다.

이같은 업주와 호객꾼들의 결의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일로 경찰의 거듭된 단속의지 끝에 나온 생존권차원의 결의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행 윤락행위방지법은 엄연히 윤락녀와 상대방 남자에 대해서 처벌을 하도록 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결의는 사실상 법을 어기면서 조직적으로 계속 영업을 하겠다는 것이어서 씁쓸함이 느껴진다.

사실상 그동안 경찰이나 자치단체는 산지천일대 윤락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비록 윤락녀들의 생존권이 걸려 있으나 산지천 일대가 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인만큼 이제라도 윤락녀들의 업종전환을 유도하는등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기대해 본다.<김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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