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한라병원이 증축공사를 하면서 인근 병실 환자들의 이실조치를 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환자들의 불만을 낳았다.

 이 종합병원은 이비인후과와 안과·물리치료실 등 진료실을 마련키 위해 최근 증축공사를 해오고 있다.

 그러나 청결과 환자들의 안정에 힘써야할 병원이 오히려 이를 무시,공사를 강행함으로써 먼지와 소음·냄새로 환자들의 불편이 제기됐다.

 최근 교통사고로 이 병원 3층 병실에 입원한 김모씨(42·서귀포시 서홍동)는 “공사가 한달 이상 지속되고 있으나 병실을 옮겨주지 않아 괴로움이 이만저만 아니”라며 “소음과 먼지·냄새 때문에 병실 생활보다 복도 등 바깥에서 지낼 때가 오히려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씨는 또 “환기도 제대로 안되는 방에서 환자들은 병마보다도 페인트·신나냄새·먼지와 싸워야 했다”며 “병원측에 즉시 이실 조치를 요구해왔으나 이같은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21일 오전 이 병실 환자들은 냄새와 소음을 피해 병실 복도로 피신한 상태였으며 환자 대부분이 메스꺼움과 구토 등의 증세를 호소했다.

 이 병실 환자 김모할머니(84)는 “복도에 누워있다보니 매우 춥긴 하지만 독한 냄새가 덜해 오히려 복도생활이 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병실이 환기가 안되다보니 페인트 등의 냄새 때문에 환자들에게 적잖은 불편을 줬다”며 “환자들의 불편 제기 이후 곧바로 인근 병실로 이실조치시켰다”고 밝혔다.<박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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