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의 가장 말단 조직인 통·반에서 하는 대부분의 궂은 일은 여성이 맡고 있으나 정작 통·반장 자리는 남성들이 독식하고 있다.

 제주시 관내는 현재 505개 통과 2427개 반으로 편성,주민들이 쏟아내는 각종 민원을 동사무소를 통해 시정에 전달하는 일은 물론,제주시에서 추진하는 각종 행정사항을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소위 말해서 ‘티’는 안 나지만 그래도 없어서는 안될 사람들이 바로 이 같은 통·반조직을 맡고 있는 통·반장들이다.통반이 하는 일의 내용과 특성상 제주시 외곽마을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여성들이 이 같은 일을 도맡아하고 있다.

 여성들이 없다면 통·반을 꾸리는 것은 물론,사실상 회의조차 하지 못할 곳이 부지기수다.직장을 다니는 남편이 통장을 받았다면 실제 통장의 임무는 가정을 지키고 있는 부인의 몫이 될 정도로 여성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통·반장은 남성들의 전유물이다.

 제주시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29일 현재 505군데 통장 중 여성은 46명으로 9.1%에 불과,남성이 전체 동장의 90.9%을 독차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궂은 일’은 여성이 하지만 ‘자리’는 남성들이 차지하는 셈이다.

 김태환 시장은 21일 통·반장의 남녀 성비율이 심한 편차를 보이자,여성의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릴 것을 일선 동에 지시했다.<이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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