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찾아가는 청소년 칭찬아카데미 3. 제주동초등학교

제민일보사와 제주도가 공동주최한 '2017 찾아가는 청소년 칭찬아카데미'가 제주동초에서 6학년 1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리고 있다. 강승남 기자

고현수 제주장애인인권포럼 대표 제주동초서강연
아론 포더링엄 자신감으로 익스트림 스포츠 도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면 무엇이든지 가능"

제민일보사(대표이사 회장 김택남)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하는 '2017 찾아가는 청소년 칭찬아카데미'가 13일 제주동초등학교(교장 김상수) 6학년 1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간의 기본권리인 인권과 인권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긍정적인 사고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역지사지 중요

이날 제주동초에서 진행된 칭찬아카데미 강사로 나선 고현수 고현수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상임대표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자칫 차별과 인권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지고 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장애인은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며 "장애인 인권 존중의 첫 걸음은 바로 선입견과 편견을 없애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고 대표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차별과 인권침해로 이어지는 사례가 우리 주변에 많다"며 "장애인 화장실에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비상벨을 설치하지 않고 밖에서 내부가 훤히 보이도록 출입문을 유리로 설치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장애인 인권 침해·유린 사례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비장애인이 차량을 세우는 행위"라며 "아무 생각 없이 하는 행동들이 장애인들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인권을 차별하고 유린하는 것은 상대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배척, 분리, 제한하거나 말살하는 행위"라며 "그 결과는 전쟁, 학살 같은 반인류적 범죄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의 전족과 나치를 꼬집었다.

고 대표는 "히틀러는 아우슈비츠 학살 외에 우리에게 자루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발달장애인을 말살정책을 폈는데, 이처럼 무서운 범죄행위를 해도 스스로 느끼지 못했다"며 "중국의 전족도 완전히 남성의 시각으로 여성의 인권을 유린한 몰상식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긍정의 힘 강조

고 대표는 긍정적인 사고와 행동이 상상 이상의 힘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사라 핸드렌과 아론 포더링엄의 사례를 언급했다. 

고 대표는 "미국의 여성 디자이너 사라 핸드렌은 1968년 수잔느 코에프에 의해 제작된 국제표준화기구(ISO) 장애인 마크에 대해 고민했다"며 "휠체어에 사람이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이 형상화됐다. 장애인은 능동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인데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것처럼 묘사됐는데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사라 핸드렌은 휠체어에 사람이 앉아 있는 모습은 기존의 그것과 같지만, 질주하듯 상체가 앞쪽으로 숙여져있고, 손은 휠체어 바퀴를 돌리고 있는 형상의 새로운 장애인 마크를 고안하고 뉴욕주 곳곳에 부착했다"며 "뉴욕주 정부는 처음에는 이를 불법이라고 철거했지만 시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칭찬을 얻은 새로운 장애인 마크는 결국 2014년 뉴욕주 정부의 공식 장애인 마크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장애인과 전혀 상관이 없었던 한 여성의 긍정적인 사고가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깬 것"이라며 "긍정적인 사고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엄청난 결과를 이끌어내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스릴 있는 묘기를 선보이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다"라며 "비장애인도 하기 어려운 이 스포츠에 도전하는 장애인 있는데, 바로 캐나다 출신의 20대 청년 아론 포더링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아론 포더링엄은 척수 이상으로 태어날 때부터 하반신 장애를 앓고 있어 휠체어가 있어야만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그는 사용하던 휠체어를 익스트림 스포츠에 적합하도록 개조했는데, 휠체어를 단순히 이동에만 쓰는 것이 아니라 묘기를 선보일 수 있게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휠체어를 타고 공중에서 360도 회전하는 것은 물론, 더 위험하고 아찔한 묘기들까지 해낸다. 불편한 몸 때문에 활동 도중 다치거나 자칫 잘못하면 생명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지만 아론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며 "현재 그는 휠체어 모터크로스의 선수로 활동하면서 장애인들의 귀감이 되고자 스턴트 공연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고 대표는 "아론이 익스트림 스포츠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생각 때문"이라며 "누구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졸업생 2만여명 배출 제주교육 산실
봉사 생활화 민주·공동체 의식 함양


제주동초등학교는 '착실·창의·명랑'을 교훈으로 미래사회를 주도할 도덕적이고 창의적인 인재 육성에 교육가족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제주동초는 1941년 용담간이학교로 설립됐으며, 1946년 제주동공립초등학교로 명칭이 변경된 후 올해 2월 70번째 졸업생을 배출했다. 그동안 이 학교를 거쳐한 학생은 모두 2만1667명에 달할 정도로, 제주 교육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동초의 교육 목표는 실천적 인성교육으로 바르게 행동하는 어린이, 자기주도적 학습실천으로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어린이,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하는 어린이,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능동적인 어린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의 학력 신장 뿐 아니라 특히 인성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봉사의 생활화로 공동체 의식과 민주시민의 기본적 자질을 기르기 위해 월별 봉사활동 계획을 수립, 체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제주동초는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함양하기 위해 4·3 평화·인권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평화와 인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제주평화의 섬 제주의 학생으로서의 정체성과 평화애호정신을 고취시키고 있다. 

또 다름이 차별로 이어지지 않도록 '다름 속에 아름다움을 만들어 가는 다문화·국제이해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글로벌 마인드를 높이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인식을 배양하고 있다.
또 학생들에게 긍정의 힘을 깨닫게 하고 서로 칭찬하고 응원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선플달기'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문화예술 교육과 청소년단체 활동 지원 등으로 단체활동 속에서 협동심, 배려심, 책임감, 질서 의식 등 인성 함양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상수 교장은 "모든 교직원들은 '푸른 꿈이 영그는 사랑의 학교'를 교육방향으로 설정하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만족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과 열정을 쏟고 있다"며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미래사회의 주역이 될 창의적인 학생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동초 전교어린이회 주관으로 지난 4월 진행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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