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인상에 반발한 제주대생들이 총장실 점거농성에 들어가는 등 심한 갈등을 빚어오던 제주대 등록금 협상이 끝내 결렬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17일 △신입생 등록금고지서 무단발부에 따른 사과 △신입생·재학생 기성회비 인상폭 일치 등에 합의,원만한 해결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농성해제 이후 4차례에 걸친 협상에도 인상률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무산,학교당국과 학생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게 됐다.

협상이 결렬되자 이날 기성회 이사회는 학사일정을 고려,22일 오전8시 전체회의를 개최해 재학생의 기성회비 인상폭을 7%로 결정,대학측에 최종 통보했다.

이에 따라 대학측은 22일 고지서 발부에 따른 실무작업을 마치고 23일 등록금 고지서를 일제히 발부할 예정이다.

학생들도 이에 반발,이날 대학본부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는 등 투쟁의 수위를 높이겠다고 벼르고 있다.또 발부된 등록금고지서 반환과 납부연기 등을 계획하고 있어 한판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학교측은 국립대 최저수준의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서로의 협상 테크닉이 부족했던 탓인지 끝내 원만한 합의를 도출해 내지 못하고 결렬,결국 대학당국과 학생 모두에게 상처만 남기고 말았다.

그렇다고 대화를 여기서 멈춰선 안 된다.학교당국과 학생 모두 ‘제 갈 길만 간다’는 식의 사고방식으로 서로를 대해서는 결코 안 된다.

한 발짝 뒤로 물러서 서로의 입장을 냉철히 생각해 보고,서로가 납득할 수 있는 의견을 가지고 다시 만나야 할 것이다.

학교당국과 학생측이 냉정하게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대고 꼬였던 사태의 실마리를 풀어 나가길 기대해 본다.<좌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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