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길 터주기, 70대 환자 살려

도내 운전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구급차량에 길을 비켜주면서 70대 응급환자가 무사히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제주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3시20분께 제주시 한림읍의 한 주택에서 오모 할머니(75)가 의식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고가 애월119센터로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애월119센터는 오 할머니를 응급처치 후 제주시 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마침 이날은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이 열리는 날이라 차량 정체가 심했다.

이때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자 차량들이 구급차에 길을 내주는 기적이 일어났다.

전방에 차량들이 일제히 양옆으로 비켜섰고 이 훈훈한 길 터주기는 구급차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까지 계속됐다.

이 같은 시민들의 배려와 양보 덕분에 구급차는 30여분만에 병원에 도착했고 저혈당 증세를 보인 오 할머니는 무사히 병원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

제주서부소방서 관계자는 "소방차에 길을 양보해 주신 시민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며 "긴급차량 출동로 확보가 내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보호하는 첫걸음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