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감귤정책이 거듭되는 ‘악재’로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감귤가격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농가들의 불만이 팽배해진 상황에서 그동안 격무에 시달려온 감귤정책 책임자가 과로에 못이겨 병원에 실려가는 등 안타까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지난 한 주간의 감귤가격은 최고 1만6000원. 4만원 안팎에 거래되던 지난해 같은기간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친다. 특히 일부에서 비상품감귤이 유통되면서 최저가는 3000원까지 곤두박질했다.

 감귤농가들이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게 됐다”“제주도가 뾰쪽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연일 불만의 목소리를 터트리는 것은 당연한 사실.

 제주도 감귤관계자들도 연일 도매시장을 오가며 대책마련에 밤을 지새는 날이 늘어나면서 “몸이 녹초가 됐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감귤정책을 책임진 문창래 농수축산국장이 과로로 사경을 헤맸던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감귤가격이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18일. 평소 건강하기로 소문난 문 국장은 이날 밤 10시가 넘게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던 중 가슴에 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중환자실에 실려갔다.

 당시 주변사람의 말에 의하면 문 국장은 혈압이 최저치까지 떨어져 말그대로 ‘생과 사’의 갈림길에 있었다고 한다.

 문국장의 아들도 현재 서울 모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아 입원치료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문 국장은 올해 감귤가격이 연일 하락세가 이어지자 수차례에 걸쳐 다른 지방의 도매시장을 직접 찾아다녔고 사무실에서 연일 밤을 지샌 것으로 알려졌다.<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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