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권분야의 학자와 활동가 1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인권 학술회의가 25∼28일 서귀포시에서 개최된다.

 한국인권재단(이사장 신용석)는 “지난해 2월에 개최된 세계인권선언 5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의 인권학술회의에 이어 올해는 두 번째로 25일부터 4일동안 서귀포 KAL호텔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인권재단은 또 “제2회 인권학술회의에는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한상진 정신문화연구원장,박원순 총선시민연대 상임공동위원장,지하은희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곽노현 인권기구 공대위집행위원장등 인권학자와 활동가 100여명이 참석,총선시민연대의 참정권·여성·청소년·아동·외국인 노동자·전쟁중 민간인 학살문제등 인권에 대한 전반적이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술회의 첫째날인 25일에는 전체회의를 통해 김은실 이대교수가 ‘일상의 억압과 인권’,한인섭 서울대교수는 ‘소수자의 인권’,박인혜 인천여성의전화 원장이 ‘인현동 화재사건을 통해 본 청소년의 인권’란 주제발표를 갖는다.

 둘째날은 박원순 위원장이 전체회의를 통해 최근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총선시민연대의 참정권 회복운동’이란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한다.

 또 이날 오전에는 남규선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총무가 ‘국가권력과 사상·표현의 자유’란 주제발표를 통해 국가권력과 정신적 자유등에 관한 토의가 이뤄지며 이외에도 ‘평화운동과 인권’‘전쟁중 민간인의 인권’등에 관한 분과별 토의를 갖는다.

 오후와 저녁에는 지하은희 여성단체 대표가 ‘한국여성운동의 2000년 핵심과제’란 발표를 통해 호주제와 관련된 인권문제을 집중 논의하고 ‘학교내 성폭력의 문제’‘가족구성에 관한 여성의 권리’ ‘인터넷을 통한 인권운동의 현황과 과제’를 논의하는 분과별 회의가 이어진다.

 특히 곽노현 인권기구 공대위 집행위원장이 법무부와 시민인권단체들간에 대립으로 설립이 좌절된 국가인권기구 입법운동의 중간평가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힌다.

 27일에도 ‘빈곤층에 대한 국가의 의무’‘시설수용자의 인권문제’‘빈곤층 어린이의 인권’대한 분과별 회의를 갖고 그동안 우리사회에 논의가 금기시되어온 소수자들의 인권문제도 집중 거론할 예정이다.

 이날 이숙인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은 우리사회의 관심과 의식뿐아니라 사회제도의 뿌리를 형성하는 유교를 민주주의와 인권의 관점에서 재평가하고 바람직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여성인권과 유교’에 주제발표를 갖는다.

 마지막날인 28일에는 학술회의 참석자들이 한국사회의 인권연구와 운동에 대한 종합토론에 나선다.

 한국인권재단은 제2회 인권학술회의를 통해 인권 활동가의 인식과 이론을 발전시킴으로써 한국사회의 인권운동과 연구 수준을 한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국인권재단은 지난해 11월 강금실 변호사,박원순 참여연대 사무처장,이미경 국회의원,장명수 한국일보사장,최영도 민변 회장,한상진 원장등을 이사로 선임,정식발족됐고 인권관련 비정구기구의 활동과 학술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이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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