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초·중·고등학생등 청소년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왕따(집단따돌림)’가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

제주도청소년종합상담실(실장 허철수)이 지난해 12월1일∼10일까지 도내 초·중·고등학교 1718명을 대상으로 집단따돌림 실태를 조사한 결과,모두 225명(13.0%)이 따돌림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학급당 인원수 40명을 기준으로 볼 때 한 반에서 5∼6명의 학생이 집단적으로 따돌림을 받았거나 따돌림 경험이 있는 것으로 ‘왕따’가 일반화 돼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따돌림의 유형은 △무시하거나 같이 놀지 않는다(56.0%) △욕하고 놀리며 망신을 준다(14.8%) △시비를 건다(7.7%)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시킨다(6.1%) 등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따돌림을 당했을 때 △조용하고 소극적인 성격으로 변한다(28.0%) △말못하고 혼자서 속상해 한다(18.8%) △태연하게 행동한다(13.5%) 순으로 답해,‘왕따’가 성장기 청소년의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를 보았을 때,모른 체 한다(60.4%),선생님께 말씀드린다(18.2%),같이 따돌린다(5.8%)라고 응답해 절반 이상은 ‘왕따’가 남의 일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청소년상담실 관계자는 “‘왕따’는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에게 심각한 피해를 끼칠 수 있어 또래관계의 자연스런 현상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청소년기의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위협하는 따돌림 문제 해결을 위해 가정과 학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가정에서는 교우관계에 대한 관심과 솔직한 대화를,학교에서는 따돌림 실태조사를 비롯,집단 활동과 토론을 통한 공동체의식 확산,또래상담활동의 활성화를 통한 갈등해결 등을 전개해 줄 것”을 당부했다.<좌용철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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