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뚱 기우뚱 통나무 어떻게 들지?/기우뚱 기우뚱 통나무 좋은 생각이
있어/둘이서 들면 되잖아 혼자는 안돼/발맞춰 가면 되잖아 앞서가면 안돼…
함께 하면 좋은 일이 뭐가 있을까”<「둘이서 둘이서」 중>

 동화읽는 어른 모임 회원들은 만날 때마다 신이 난다.동화를 통해 다시
만나는 ‘동심의 세계’에 대한 설렘도 크지만 ‘아이’라는 공통분모를 다
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더 즐겁다.

 ‘동화읽는 어른 모임’은 97년 2월15일 첫 모임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11기(3·5·6기 제외) 8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모임을 결성했지만 지금
은 ‘건전하고 올바른 독서환경 만들기’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몽생이’(1기) ‘이야기 구덕’(2기) ‘책오름’(4기) ‘낭벌’(7기) ‘
항아리’(8기) ‘두레박’(9기) ‘글오름’(10기) ‘여우와 토끼’(11기) 등
소모임을 중심으로 움직여

모임별로 관심주제가 달라 어린이 책에 대한 폭넓은 연구가 가능하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몽생이인 경우 동화창작과 비평을,유치부와 2~5세 유아를 둔 주부들의 모
임인 글오름과 여우와 토끼는 그림책을,나머지 모임에서는 옛이야기와 동화
를 골고루 읽고 토론한다.

 엄마이자 아내,그리고 주부인 생활인들의 모임이지만 신입회원은 4주의
교육과정을 반드시 거쳐야만하고 자녀 나이별,지역별로 기수가 부여되는 등
나름의 체계를 갖추고 있다.

 12월 정기총회,각기 회장·총무를 운영위원으로 한 운영위,월1회 또는 주1
회 기수별 모임으로 정보교환을 하는 등 해마다 신입회원교육과 세미나등을
열어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기도 하다.올해의 경우 신입회원 교육을 기존회
원 재교육과 겸해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하는 한편 7월말께 엄마와 함께하는
독서캠프를 열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단순한 독서토론 외에도 오름등반과
함께 탈만들기,탈춤 배우기 등으로 전통에 대한 이해를 유도하게 된다.

기별행사로 발표회 기행 동화굴연 인형극 활동사례전시 등을 운영하고 있
다.기수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1년에 1번 문집을 발간,전국 100여개의 동
화읽는 어른모임과의 정보교류에 이용한다.앞으로는 3개월에 1번씩 전체 소
식지를 발간할 계획이다.

 “같은 책이지만 형제가 보는 시선이 다르더라” 등 아이들에 대한 세심
한 관찰로 얻어낸 자료들은 같은 모임 뿐만 아니라 다른 모임 회원들에게도
제공,활용된다.

 이들 회원들이 제안하는 독서환경 만들기 제1조건은 ‘책읽는 엄마’를
보여주는 것.그리고 ‘책을 읽게 하기 보다는 많이 읽어줄 것’을 권한다.‘
<~해라>보다는 함께 느껴주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좋은’책과 만나게
되고 아이들의 이해력과 표현력이 키워진다는 게 이들 회원들의 의견이다.

 그렇다고 이들의 관심이 자신들의 자녀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학교 등에
서의 열악한 독서환경으로 인해 집에서의 독서습관을 해칠 수 있다는 생각
을 바탕으로 ‘좋은 독서환경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어린이 독서지도사
·글짓기 교사·방과후 지도교사 등으로 책정보를 알리는 이 역할도 수행하
고 있다.

 제주시 중심의 활동에서 벗어나 제주시 이외 지역에 원하는 사람들이 있
으면 모임 구성에 도움을 줄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농촌지역의 경우 계절적
특성과 전문성 부족으로 인해 모임이 해체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어떤 책이 좋은지,어떻게 좋은 책을 구매하는지도 알지 못하는 상황만큼
나쁜 독서환경은 없다는 것이 회원들의 공통된 생각.

 그렇기 때문에 도서연구회라는 큰 틀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재교육 프로그
램은 전개,좋은 책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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