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연출가 출신의 샘 멘더스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 「아메리칸 뷰티」는 나이가 들며 진실한 사랑에 대한 희망마저 잃어버린 한 중년 가장과 그 가족 구성원 등을 주인공으로 불안한 미국 중산층의 삶을 통렬하게 풍자해낸 영화.

평범한 회사원 레스터는 어느날 딸의 치어리더 공연을 보러간 곳에서 딸의 친구 안젤라에게 한 눈에 반한다.묻혀있던 삶의 열정이 다시금 피어오른 레스터,혼자만의 환상 속에서 안젤라가 원하는 쪽으로 자신을 바꿔나가고 그럴수록 아내와 딸로부터 점점 멀어진다.

최적의 캐스팅이라고 일컬어지는 케빈 스페이시와 아네트 베닝이 부부로 출연,어긋나는 부부관계의 궤적을 절묘한 호흡으로 그려냈다.자칫 비극적으로만 흘러가기 쉬운 이야기 틀 속에 겹겹이 덧씌워진 환상과 미스터리,핸드핼드카메라 등을 이용한 다큐멘터리 기법 등 감독 특유의 탁월한 시각적 스타일이 돋보이는 영화.26일 개봉.탑동시네마(723-5100∼1)<김지훈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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