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25일부터 3일간 공항서 GPR 탐사 진행
분석후 시굴조사 돌입…기상·지반 상태 변수

4·3 유해 암매장지를 찾기 위한 탐사장비가 25일 본격 도입됐다.

제주4·3평화재단은 이날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4·3 유해발굴 추진 계획 일환으로 GPR(땅속 탐사 레이더) 탐사를 처음으로 실시했다.

이날 GPR 탐사는 ㈜셀파이엔씨가 맡았으며, 한국공항공사제주지역본부, 국토교통부제주항공청의 협조로 진행됐다.

GPR 탐사는 고주파의 전자기파를 지하로 보낸 후 되돌아오는 신호를 분석해 암매장으로 생겨난 지형을 찾는 작업이다. 

조사단은 차량형과 핸드형 탐사장비 등 2개 장비를 이용해 각각의 결과를 교차 분석할 계획이다. 

탐사구역은 '4·3행방불명인 유해발굴 예정지 긴급조사용역보고서'를 통해 지목된 5개 지점과 2007~2008년 발굴 당시 남북활주로 동서측 발굴지점을 이은 끝선 등 6곳이다.

탐사 조사는 오는 27일까지 3일간 밤낮으로 이뤄지며, 탐사장비에서 얻은 데이터를 토대로 2주간의 분석작업 후 시굴조사에 돌입한다. 본발굴은 8월께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단, 항공기 이·착륙에 민감하지 않은 뫼동산 인근, 남북활주로 서쪽 구역 등을 중심으로 탐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재단은 지난달 30일 이 지역의 지적측량 작업을 마무리했다.

변수는 기상과 지반 상태다. 비에 젖은 토질에서는 고주파 전자기파가 지하로 전달되지 어렵다. 또 자갈, 호박돌의 신호가 유골 신호와 유사해 탐사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커 혼선이 우려되고 있다.

양조훈 4·3재단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행방불명된 유해를 찾는 작업을 진행하자고 했다"며 "공항 확장과정에서 유해가 훼손됐을 가능성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행방불명된 희생자 유해가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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