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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매달 1000억원씩 쌓여 제주도민사회 감당 못할 위기기획/ 위기 경고등 켜진 제주경제 <7> 부채 산더미 제주경제 발목 우려
김용현·고영진·양경익 기자
입력 2018-08-21 (화) 15:42:02 | 승인 2018-08-21 (화) 15:46:25 | 최종수정 2018-08-21 (화) 19:34:53

올해 5월말 기준14조2799억원 한달 사이 1255억원 늘어나
2015년 12월말 대비 75% 급증 전국보다 2~3배 증가폭 커
제주 경제규모 대비 빚 너무 많아…금리인상시 악영향 커져

△자의 타의적 가계대출 받는 도민들

20년간 직장 생활을 마치고 최근 식당을 개업한 김모씨(42)는 최근 금리 인상에 걱정이 크다. 식당개업 준비로 금융기관에 아파트 담보 대출을 받은데다 몇년전에 집을 장만할 때 받은 대출금 잔금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김씨가 매달 상환해야 하는 원금과 이자는 100만원이 넘고, 변동금리 대출이기 때문에 이자가 오를 때마다 부채상환 비용은 커지고 있다.

김씨는 "20년간 호텔·골프장에서 주방장으로 일했지만 불안한 직장생활 때문에 생계를 위해 음식점을 개업하게 됐다"며 "자녀 양육비에 생활비 그리고 주택구매 대출까지 있어 개업 준비를 위해 추가로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매년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고 있지만 생계형 사업이라 금리인상으로 생활하는데 지장이 많이 되고 부담을 많이 느낀다고 토로했다.

부동산시장 위축과 금리상승 등에도 불구 제주지역 가계대출이 매달 1000억원씩 늘어나는 등 제주경제 규모에 비해 부채가 크게 쌓이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분석한 5월말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도내 가계대출 잔액은 14조2799억원으로 한달 사이에 1255억원 증가했다. 또 4월 증가폭 1171억원보다 소폭 커지는 등 매달 1000억원 이상 가계빚이 늘어나고 있다. 

전년동월 대비 5월 제주지역 가계대출 증가율은 14.5%로 17개 시·도중 가장 높고, 전국 평균 7.0%보다 갑절 이상 상회하고 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213억원 늘어난 4조7548억원이며, 증가폭 역시 4월 184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기타대출 역시 토지나 임대건물 등의 주택외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며 1012억원 증가한 9조5251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주경제 금리 1%p 올라도 흔들

제주경제가 가계대출금리 1%포인트만 올라도 주택가격과 가계부채가 다른 지역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금융충격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지역 가계부채는 2015년 12월말 기준 8조1535억원에서 1년새 3조원이 늘며 2016년 12월 11조3246억원으로 10조원을 넘었다. 2017년 12월말 13조7358억원으로 1년새 2조4000억원이 늘어난 후 올해 5월 기준 14조2799억원을 기록하는 등 4년5개월간 75.1%(6조1264억원)나 급증했다.

제주지역 지역총생산(GR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7년 12월말 기준 83.7%로 전국 60.5%보다 크게 높다.

가구당 대출 규모도 6039만원으로 전국 4985만원을 상회하는 등 전국에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지역경제 및 소득규모 대비 부채비중이 큰 상황이다.

도내 가처분소득대비 가계부채 규모도 150%에 육박,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잇따라 인상되면서 이자부담 증가가 가계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가계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른 상황을 가정해 주택가격(최대 하락시점 기준)은 강원도보다 2.3배, 전국보다는 1.4배 더 크게 하락하는 등 금융완화 축소 충격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했다.

가계부채 조정도 주택가격 하락기간보다 장기간 진행되는 것으로 분석돼 도민들이 부채관리에 들어가면서 소비를 비롯한 도내 경제활동이 일정기간 제약될 가능성도 제시됐다.

양석하 제주도 경제일자리정책과장은 "정부나 한국은행도 그렇고 현재 가계부채에 대한 구체적인 내역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중간에 개입할 수 없기 때문에 모니터링 등을 통해 문제를 최소화하도록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채 리스크 체계적 관리 필요

제주지역 가계부채는 부동산 시장 활황, 금리 하락 등과 맞물려 2013년 이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던 2016년 중 가계부채 증가율은 전년대비 40%까지 치솟는 등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도내 부동산 가격이 2014년 이후 급격하게 상승해 2016년 중에는 상승률이 10%를 상회했고, 여기에 저금리 정책과 맞물려 도민 상당수가 대출을 받고 부동산에 투자하면서 가계부채가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2017년 이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매매가격의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토지 가격 상승률은 여전히 전국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경환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은 "제주는 지역경제 규모대비 가계부채 규모가 상당히 큰 상황으로 급격한 가계부채 증가는 제주경제를 위협할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제주지역의 가처분소득대비 가계부채 규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향후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인해 가계의 이자부담이 증가할 경우 가계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밝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가계부채 급증 및 부동산 가격 상승이 상당기간 지속되다 최근에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고, 부동산 시장도 어느 정도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것이다.

제주지역은 신용도가 높은 가계부채 대출자 비율이 높고, 전국 최저수준인 가계대출 연체율 등을 감안하면 가계부채 문제가 곧바로 지역 금융안정을 훼손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 과장은 "낙관적 분석에도 앞으로 경제규모 대비 과도한 가계부채 증가가 지속되면 지역경제의 성장잠재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저신용 위험그룹 대출자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과 함께 소득여건 개선 및 상환능력 제고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용현·고영진·양경익 기자  <끝> 

김용현·고영진·양경익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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