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인화씨가 조문부 총장에게 장학금 1억원을 전달하고 있다.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60여년간 모아온 1억원을 대학에 쾌척한 할머니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60여년전 고향을 떠나 현재 일본 동경에 거주하고 있는 구좌읍 김녕리 출신 한인화 할머니(79).‘자전거할머니’로 유명한 한 할머니는 지난 98년 자전거를 타고 행정기관을 돌며 도움 줄 대상을 찾아달라고 해 화제를 뿌렸던 인물이다.

한인화 할머니는 2일 제주대를 방문해 ‘어렵게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조문부 총장에게 1억원을 선뜻 전달했다.또 제주시내에 소재하고 있는 자신의 건물 2채도 매각해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모가 일본으로 건너가 생활하는 바람에 종손집 장녀였던 한 할머니는 18세때까지 일년에 15번이나 되는 제사며 농사등 집안 일을 도맡아 하고 3명의 동생들을 돌봐야 했다.

그렇다보니 배운 것이라곤 야간을 이용해 글을 가르치던 학당에서 7년간 배운 글쓰기 정도가 전부라 언제나 배움에 대한 열정을 잊지 않았다.

한 할머니는 60여년전 일본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재일동포를 상대로 국악기인 소고를 가르치기도 하고 무대에서 직접 노래도 부르고 공연도 하는 ‘국악인’생활을 해왔다.

1억원을 쾌척한 배경에 대해 한 할머니는 “일본에 자녀가 다섯이나 있지만 고향생각이 언제나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며 “죽으면 아무 것도 소용없을 것 같아 이렇게 고향을 찾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할머니는 “여생을 마감하기전 제주시내에 소재하고 있는 건물 2채도 대학에 기증하겠다”는 뜻도 조 총장에게 밝혔다.

한편 조문부 총장은 “한 할머니의 뜻을 존중해 어렵게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한인화장학금’으로 소중히 쓰겠다”며 “건물 2채까지 기증하면 가칭 ‘한인화장학재단’을 설립해 더 많은 학생들에게 한 할머니의 뜻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좌용철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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