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다.설이면 멀리 떨어졌던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가족과 이웃끼리 맛난 음식을 나누는 명절이다.설날 대표적 절식은 떡국.

 설날에 떡국을 먹는 풍속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조선 후기에 편찬된 「동국세시기」「열양세시기」등 세시풍속을 기록한 문헌에는 떡국이 정초차례와 세찬에 없어서는 안될 음식으로 올라 있다.

 최남선은 「조선상식」에서 설날은 천지만물이 새로 시작되는 날로,엄숙하고 청결해야 한다는 원시종교적 사상에서 깨끗한 흰떡으로 끓인 떡국을 먹게 되었다고 쓰고 있다.이처럼 우리 조상들은 설날에는 멥쌀을 담가 떡국을 정성껏 준비했다.개성지역에서는 조랭이떡국을 끓여먹고,충청도 지방에서는 쌀가루를 익반죽한 생떡국을 끓여먹는다.조랭이떡국은 흰떡을 가늘게 빚어 3cm가량으로 끊고 가운데를 잘록하게 만든 떡국으로 손이 많이 간다.


▲요리전문가가 추천하는 맛있는 떡국끊이는 법

 설날엔 여느 명절과는 달리 어른이 있는 집에서는 세배객들을 맞느라 분주하다.이번 명절에는 손님들을 위해 떡국을 정성껏 준비해 보자.

 요리전문가 김지순씨(김지순요리학원장·제주산업정보대 전임교수)는 설날 손님접대에는 정성다해 끓인 떡국만큼 좋은게 없다고 한다.김씨의 도움말로 떡국 맛있게 끓이는 방법을 알아본다.

 떡국맛은 국물맛이 좌우한다.떡국의 기본은 양지머리나 사골을 푹 고아낸 국물에 떡국을 넣고 떡이 떠오르면 다 끓여진 것이다.고명으로 달걀지단과 김,산적 등을 얹어내놓으면 된다.

 양지머리나 사골을 끓일 때 양파나 무·대파를 같이 넣어 끓이면 국물맛이 한결 산뜻해진다.사골은 끓이기 서너시간 전에 찬물에 담가 피를 완전히 빼고 끓이는데 끓일 때 뚜껑을 열고 끓이는 게 국물맛을 좋게 한다.간은 맑은간장(청장)으로 하면 좋다.

 굴이나 조개 홍합을 이용한 국물에 떡국을 끓이면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특히 홍합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낸 다음 살짝 데친 다음 국물을 내는게 좋다.너무 오래 끓이면 국물이 탁해 보기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맛도 떨어진다.

 굴과 조개는 익혀서 건진 후 떡국을 다 끓여 고명과 함께 얹어내는게 어패류의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다.어패류를 이용해 국물을 낼 때는 다시마를 함께 넣어 끓이면 좋은데 떡국을 넣기 전에 다시마를 건져내면 된다.해산물 간은 소금으로 해야한다.

 떡국의 대표적 고명은 달걀과 김과 대파.달걀은 그대로 풀어넣어도 좋지만 흰자와 노른자를 따로 떼어 지단을 붙인 후 마름모나 채로 썰어 넣으면 보기에도 먹음직하다.김은 부수어 넣거나 채썰기를 하고,대파는 어슷썰기해 불 끄기 직전에 넣는다.떡이 떠오르면 다 익은 것이다.

 고명으로 화양적(고기산적)을 얹어놓거나 사골국물로 끓인 떡국에 고기완자를 넣어주면 별미로 그만이다.남은 음식을 이용해 만두를 빚어 떡국과 함께 끓이면 떡만두국을 즐길 수 있다.너무 딱딱한 떡을 그대로 사용하면 국물이 탁해지기 때문에 물에 담가 사용하거나,살짝 익혀 사용하는게 좋다.

 숙채와 냉채, 물김치, 배추김치, 전 등을 곁들이면 떡국 상차림으로 족하다. <김순자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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