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우리 교육현실은 ‘학교붕괴’란 말이 공공연히 사용될 정도로 황폐해졌다.이런 가운데 아이들에게 예절에서부터 공동체의식까지 가르치는 예절학교는 ‘충효예 대안교육’이라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유불선 합일 경정유도(儒彿仙 合一 更正儒道)’를 믿으며 한복과 댕기머리를 고수해온 지리산 청학동 예절학교 ‘몽양당(蒙養堂·훈장 김봉곤)’이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제주청소년수련원(북제주군 한림읍 금능리 소재)에서 열린다.

 몽양당과 국학연구소가 주최하고 ㈜제주문화관광개발원(원장 강남규)이 주관하는 이번 제1회 청학동예절학교 제주예절학당의 주제는 ‘충·효·예가 넘치는 삶의 뿌리를 찾아’.

 세면도구와 활동복,흰고무신,공책(일기·한문용 공책),필기도구만을 지참한 채 예절학당에 입교한 학생들은 오전6시30분부터 밤10시까지 강행군한다. 

고개숙일 줄 모르고 반찬투정이 심한 요즘 아이들에게 밤낮으로 절을 연습하고,채식위주의 밥상을 받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거기에 예절학당에는 체벌이 ‘합법적’으로 살아있다.학습태도나 생활예절이 나쁘면 회초리로 종아리 2~3대쯤은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TV는 아예 없고 만화책이나 잡지,게임기 등은 꿈도 꿀 수 없다.1일 1회 보리빵과 꿩엿,감귤 등의 간식 외에는 군것질도 참아야 하며 전화는 사흘에 한차례,정해놓은 시간에만 허용한다.

 예절학당에서 아이들이 배우는 것은 ‘사자소학’.하지만 △전통문화체험교육-전통민속놀이·영선도인법·판소리 교실 △예절교육-관혼상제례·사회생활 예절·기초행동예절 △정신교육-명상교육·일기와 기행문쓰기·편지쓰기 △체력단련-민족무예·극기 훈련 등 신(信)·지(知)·예(禮)·효(孝)·의(義) 등 공동체의식 함양과 인성계발에 도움이 되는 덕목을 익히게 된다.한문소양교육 보다는 ‘절제’를 익히는 데 주안점을 둔다.

 이번 제주예절학당은 이밖에도 ‘제주말 배우기’ ‘제주민요 배우기’ 와 갯벌탐사·돌담쌓기·오름탐사·야생화 관찰·조랑말 타기 등으로 꾸려지는 ‘제주자연환경 체험’등 제주문화와 민속을 배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김봉곤 훈장 중심으로 청학동 훈장 5명과 민족무인 2명,진행 10명 외에 1반 20명 기준으로 지원봉사교사 1명씩 배치된다.

 제주도내외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수강료는 제주도외 거주자는 항공료 포함 29만원(입금예좌:국민은행 729-21-0077-137·농협 063-01-188438,예금주 김영수),도내 거주자는 22만원(입금계좌:하나은행 781-075825-00105,예금주 ㈜제주문화관광개발원)이다.18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문의=724-3777(제주문화관광개발원),02-921-2212(국학연구소).<고 미 기자><<끝>>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