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10. 제주남초등학교

제민일보사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2019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29일 제주남초등학교 6학년 2반 교실에서 학생 1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정희 기자

제민일보·교육청 주최…홍리리 전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 강사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나 혼자만 행복 추구할 수 없어”

배려·협동·의논·칭찬·격려·경청 등 인성의 중요한 특징 강조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김영진)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2019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29일 제주남초등학교(교장 김진선) 6학년 2반 교실에서 학생 1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홍리리 전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는 초등학교 마지막 학년 보내는 학생들에게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협동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

“인성에 대해 누가 얘기해볼까요?”

홍리리 강사는 먼저 인성의 개념과 인성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홍 강사는 “인성(人性)은 ‘사람 인(人)’과 마음 심(心)에 날 생(生)이 합쳐진 ‘성품 성(性)’으로 이루어져 있다. 곧 살아있는 몸과 마음이 합쳐진 것이 인성이다”며 “우리가 살아가면서 맺게 되는 동료와의 관계, 선배와 후배와의 관계, 선생님과 학생들의 관계 등 많은 관계들속에서 차별이나 불편이 없는 관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교육이 인성교육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의 몸과 마음을 합한 개념이 인성인데 나 혼자만 잘 먹고 잘 산다고 행복할 수 없다”며 “왜냐하면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음식을 예로 들면 여러분이 먹는 급식은 영양사·조리사 선생님이 만들지만 사회에서 제도를 운영해야 하고,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제도가 운영된다”고 덧붙였다.

홍 강사는 “여러분은 아직 성장 단계에 있고 보호받아야 할 나이로 배우고 훈련하고 체험해야 할 것도 많다”며 “여러분은 마땅히 보호받고 교육받을 권리가 있고 사회에서도 여러분들의 인성을 함양하기 위해 지지와 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나중에 여러분들이 어른이 됐을 때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격려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성의 다양한 특징

“혹시 친구가 아프면 어떻게 배려해요” “보건실에 데려가요”

홍 강사는 이어 인성의 다양한 특징에 대해 학생들과 질문·대답을 주고 받으며 강의를 이어나갔다.

홍 강사는 “여러분이 만약 교실 문이 잠겨있어 나갈 수도 없고 통신수단도 없는데 선생님도 안 계시는 상황이 됐다면 어떻게 할까요”라고 운을 뗀 후 “당연히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의논하고 협동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은 이미 인성의 특징인 배려, 협동, 의논, 칭찬, 경청, 격려에 대해 잘 알고 훈련이 잘 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또 홍 강사는 “인성의 특징은 배려이다, 인성의 특징은 협동이다, 인성의 특징은 의논하는 것이다, 인성의 특징은 칭찬하는 것이다, 인성의 특징은 경청하는 것이다, 인성의 특징은 격려하는 것이다”라고 학생들과 함께 각각의 덕목을 되새겼다.

이어 각자의 인성이 더 큰 힘을 발휘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홍 강사는 태풍의 눈을 예로 들며 “태풍도 생명이다. 태풍의 눈은 시작점으로부터 습기와 따뜻한 공기를 흡수해 이 영향력 안에 있는 모든 존재를 위협한다. 다치는 사람도 생기고 사고도 발생하고 건물도 부서진다. 반대로 태풍이 시작되거나 소멸될 때는 습기를 흡수하지 못해 영향력이 안으로 가면서 힘이 점점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협동하고 의논하며 각자의 인성을 밖으로 확대하면 6학년 2반의 힘이 엄청나게 커지지만 반대로 협동하고 의논하지 않으면 힘이 밖에서 안으로 축소된다”며 “소통으로 인성의 좋은 특징들을 잘 가꿔서 6학년 2반의 힘을 밖으로 확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강사는 “나의 모든 인성을 6학년 2반의 이름으로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하자”라며 “나는 인성이다, 너도 인성이다, 우리는 함께 인성이다, 우리의 인성이 함께할 때 힘은 커진다”를 함께 말해보며 이날 강의를 마무리했다. 김정희 기자

“선생님 사랑합니다”

선생님과 하트인사·하이파이브
인성교육 심신 고른 성장 도와

“선생님 사랑합니다” 교정에서 교장선생님을 마주친 학생이 두 팔을 머리위로 올려 하트인사를 한다. 뿐만 아니라 등교할 때 선생님을 만나면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면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한다.

제주남초등학교(교장 김진선)는 ‘미래 사회를 주도할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교육 목표로 꿈과 사랑을 키우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다 함께 노력하고 있다.

1946년 개교한 제주남초등학교는 7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만큼 과거의 기억과 역사를 보존하며 제주의 문화콘텐츠를 입혀 새로운 배움터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본이 바로선 사람됨 교육, 학생중심의 맞춤형 교육, 글로벌 시대를 대비한 어울림 교육, 꿈과 끼를 키우는 문화·예술·체육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남초등학교는 학생들의 학력향상 뿐만 아니라 좋은 인성을 함양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칭찬문화 확산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 칭찬 패들렛(Padlet·여러 사람이 올린 글이나 자료를 한 화면에 보여주는 웹 기반 서비스)에는 학생들이 올린 글들이 가득하다. ‘친구의 장점을 칭찬해 봅시다’ 게시판은 말을 잘 한다. 나랑 잘 놀아준다. 잘 도와준다 등 짧지만 감동을 주는 글로 도배돼 있다.

‘고마웠던 일에 대한 감사, 칭찬하기’에는 주변사람들에게 고마웠던 일들에 대한 감사와 칭찬을 건네는 말들이 가득하다.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따뜻해지는 말들이다.

또 예술활동을 통해 감수성과 인성을 키우는 프로그램도 있다. 지난해 결성된 락밴드인 ‘제남밴드’는 이미 화젯거리다. 통기타 동아리는 얼마전 원도심 일대에서 열린 삼도풍류축제, 삼도여행에서 무대에 서기도 했다. 학생 동아리는 1년에 한번 개최되는 꿈자랑 끼자랑 발표회에서도 멋진 솜씨를 자랑했다.

이와 함께 제주남초등학교는 교사와 학생간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상담활동도 활발하다. 학급 단위의 집단 상담을 비롯해 개인 맞춤형 상담을 통해 크고 작은 고민을 듣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다.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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