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술공연개발원 마로 신작 '열두 고개' 공연
오는 23일 오후 4시, 7시30분 서귀포 김정문화회관

"우리의 인생은 굴곡이 있어 더 아름답다. 일년 열두 달, 굽이굽이 넘어가며 쓰리다가도 달고 아프다가도 웃는 인생길 돌아보니 내 마음에 고운 발자국 남겨주셨네"

완전수라 일컬어지는 숫자 '12'는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상징으로 쓰이고 있다. 시계의 숫자 12와 일년 열두달은 물론이요, 황도 12궁의 별자리, 동양의 십이지, 그리스도의 열두제자, 아리랑 열두 고개, 제주큰굿의 열두거리 등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중요한 상징수가 대부분 12인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전통예술공연개발원 마로가 신작 '열두 고개'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숫자 12에 얽힌 이야기를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풀어낸다. 불안과 믿음 사이를 표류하며 완전함을 향해 나가지만 아직 완전하지 않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고 아름다운 우리 인생의 여정 길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줄 하나에 의지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극한의 예술을 펼쳐내는 영국의 공중 댄스 시어터 'All or Nothing'팀이 전통 연희속에 녹아들어 멋진 앙상블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전통예술공연개발원 마로는 제주 토박이 예술인들이 뭉친 공연단체로 제주의 민속·무속 신화를 바탕으로 전통 공연을 무대화하는 데 힘써왔다. 연 800회 이상의 제주민속촌 상설 공연과 제주도문예회관에서 매달 열리는 정기공연 '허튼굿'을 통해 도내 문화 인프라 확장에주력하고 국내외 아티스트들과의 적극적인 협연을 도모하는 등 전통 예술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연은 오는 23일 오후 4시와 7시30분 두 차례 서귀포시 김정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전석 무료. 전체관람가. 문의=010-4693-8525.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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