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모네 '밀물'.

66×81.3㎝, 캔버스에 유채, 1882년.

클로드 모네는 1882년에 노르망디 해안으로 와서 버려진 세관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다. 이 작품속 오두막은 나폴레옹 전쟁 중에서 밀수업자들을 감시하기 위한 시설로 지어졌으나, 나중에는 어부들의 창고로 사용됐다. 모네는 각기 다른 시점과 하루 중 다른 시간 속에서 빛과 분위기의 다양한 효과를 모티브로 한 17점의 작품들을 완성했으며 이 작품들은 1890년대 그의 유명한 건초더미와 포플러 나무 연작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에서 모네는 캔버스의 오른쪽 가장자리를 자르고 가파른 벼랑 위에서 바다 아래로 급강하하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듯한 시점을 적용해 거친 해안선에 자리한 오두막집의 극적인 배치를 강조했다. 높은 수평선의 표현은 화면에서 물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게끔 하고, 거칠게 표현된 표면은 흰 거품을 가진 평행선으로 표시된다. 모네의 힘찬 붓놀림은 소용돌이치는 바다에서부터 절벽 쪽에서 바람에 휘몰아치는 초목에 이르기까지 자연의 원시적인 힘은 물론 벽돌로 지어진 오두막에 느껴지는 날씨까지 전달한다. 이 모습 자체는 외롭지만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예술가 또는 홀로 서 있는 관람객을 대변한다.

제주도립미술관 ‘프렌치 모던: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950’ 전시는 2020년 2월 7일까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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