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남자
프로이트 「꿈의 해석」

이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제각각 다른 생김새로 살아간다. 또한 모든 사람은 저마다 다른 마음을 지니고 있다. 여유롭고 너그러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각박하고 삭막한 사람이 있다. 이해심 많고 바른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매사에 부정적이고 왜곡된 마음을 가진 사람도 많다. 사람의 마음은 천양 각색이고 그 마음속은 정작 자기 자신도 알기가 힘들다.

아침저녁으로 바뀌며 변덕을 부리는 것이 우리의 마음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긍정적이며 건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바르고 밝은 삶을 살아갈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어둡고 우울한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사실이다. 건강한 마음은 건강한 삶의 틀이 된다. 마음에 이상이 생기면 삶의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왜곡되고 부정한 마음은 바르고 건강한 삶의 틀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마음은 건강한 삶의 틀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과 의사였던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그의 대표작 「꿈의 해석」은 인간의 마음을 최초로 체계적으로 분석하였다. 이성적인 존재인 인간이 무의식과 성적인 충동에 더 많이 지배당한다는 프로이트의 주장은 「꿈의 해석」이 발표된 1900년 당시에는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불편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윈의 진화론에 견줄 만큼 높이 평가되고 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은 현대의 문화와 사상을 새롭게 만든 토양이 되어 심리학과 정신분석은 물론 예술, 문학, 영화, 자녀 양육법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어린 남자아이들이 아빠를 경쟁자로 생각한다거나(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따라가다 보면 깊숙이 감춰져 있던 감정이 모습을 드러낸다거나(자유 연상법), 인간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는 또 다른 마음이 감추어져 있다는 것(무의식), 성적 충동이 행동하게 만드는 힘이라는(리비도) 등등의 심리이론들은 모두 프로이트에게서 나왔다.

사람이 하는 행동이나 말 뒤에는 모두 숨은 의미나 소망이 있으며, 심리적 장애나 문제 때문에 신체적 질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어린 시절에 입은 마음의 상처가 어른이 된 뒤의 삶에 영향을 준다는 것도 모두 프로이트가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며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탐구한 덕분에 구체적 해명이 이루어졌다. 

'나'에 대한 올바른 이해

「꿈의 해석」에서 프로이트는 꿈은 억눌린 소망을 이루기 위해 꾸는 것이며, 꿈에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주장한다. 잠자는 시간 동안에는 낮 동안 무의식을 지켜보고 감시하던 의식이 조금 느슨해진다. 그 틈을 타서 무의식 속에 억눌려 있던 소망이 모습을 드러낸다. 프로이트는 꿈이 무의식과 의식을 연결하는 고리이며, 꿈을 연구하면 인간의 무의식이 어떻게 활동하는지 알 수 있다고 믿었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삶 자체가 '불안과의 동거'라고도 말한다. 프로이트 이후로 무의식, 욕망, 억압, 자아 같은 말은 보편적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오늘날은 일상적인 용어가 되었다. 이 모든 것은 바로 '나'로부터 시작하며 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하여, 인간과 세상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성찰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바른 정신 건강이라는 것은 세상의 모든 일에 효율적으로 즐겁게 대처해 갈 수 있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정신적 건강은 개인적 능력이나 사회적 지위나 지식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정신 건강이란 삶과 인간과 사회에 대하여 조화롭고 종합적인 심리적 마음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한 마음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 거친 사회에서 항상 인간다운 심성과 풍부한 감성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언제나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겸손하고 조심스러운 자세로, 그리고 아량 있는 사회인으로 편안하고 즐거운 개인 생활을 꾸려 갈 수 있는 힘이 건강한 삶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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