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섭 할아버지, 유공자수당 모아 서귀포시에 전달

90대 국가유공자가 수당으로 모은 돈을 코로나19 극복 성금으로 기탁,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귀포시 동홍동에 거주하고 있는 주관섭 할아버지(100)는 거동이 불편한데도 8일 오후 부인(백영순·81)과 함께 서귀포시청을 방문,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소외계층 지원 성금으로 2000만원을 기탁했다.

북한이 고향인 주관섭 할아버지는 6.25 때 남쪽으로 내려온 참전 국가무공수훈자로서 그 동안 지원받은 국가유공자 수당을 조금씩 저축해 모은 재산으로 이날 기탁했다.

이에 앞서 주 할아버지는 지난 달에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400만원, 동홍10통노인회에 100만원을 기탁한 바 있다.

주 할아버지는 "그동안 내가 주변 이웃과 나라로부터 도움만 받아왔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내가 받은 사랑을 전달해주고 싶다는 바람에서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윤경 서귀포시장은 "고령의 나이에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이웃사랑을 손수 실천하는 어르신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며 "어르신의 선행이 널리 알려져 더불어 사는 사회의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